스위스 NGO, 내년 북 에너지 사업 역점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09.12.28
MC: 스위스의 비정부기구인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북한의 만성적 전기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에도 태양열과 풍력발전소 사업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평양의 ‘비재래식에너지개발센터(Non-Conventional Energy Development)’와 긴밀하게 협조해 2010년에도 북한의 에너지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황북 황주군 삼훈리에 있는 풍력발전사업지에서 2 킬로왓트 풍차를 발전기에 연결해 10 가구가 텔레비전을 보고 밤에 전등을 켜고 책을 읽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이와 같이 북한 주민의 생활에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절실하다면서 에너지개발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또 북한의 현지 기술자가 300왓트짜리 풍력 발전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개조해 성능을 높이는 등 많은 북한 사람들이 풍력에너지 사업에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기뻐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이렇게 북한주민들에 의해 개조된 풍차가 이웃 마을에도 널리 보급되어 더 많은 주민들이 전기의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담당관은 지난 9월 1주일 동안 평양을 방문해 새로 건설된 15미터 높이의 2킬로왓트 발전용 풍차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자 마자 3분간 계속해서 강한 바람이 불어서 아찔했지만 풍력발전의 미래가 밝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했다고 전했습니다. 300왓트의 전기량으로 한 가정이 전등과 텔레비전, 라디오 등을 켤 수 있고 2 킬로왓트의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풍력발전시설이면 7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캄투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2020년까지 총 500 메가왓트에 이르는 풍력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의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지난 10월 중순에는 4명의 북한 대표단이 스위스의 연방기술연구소를 비롯해 태양열과 풍력 발전기 제조회사 등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단은 유럽의 선진 재생에너지 생산과 시설보수기술을 배우고 석탄과 기름을 대체할 태양열가마, 천연가스를 사용하도록 개조된 자동차도 둘러 보았습니다.

한편, 아가페 인터내셔널로도 알려진 캄푸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스위스의 티틀리스 산 기슭에 북한 치즈 기술자를 초대해 4개월간 유산균 생산방법 등 치즈 생산기술을 이전해주는 등 식량난 해결을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캄투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함경남도 함주에서 시작된 염소농장을 평풍덕 산골마을로 옮겨 염소 목축 경험이 없는 400 여명의 젊은이들에게 염소 기르는 법을 전수해 다른 산골마을의 시범이 되고 있습니다. 염소 사육에 적합하도록 비탈을 목초지로 바꾸고 기술자를 스위스로 보내 치즈 발효균 만드는 법까지 연수시킨 평풍덕지역은 황량한 옛모습과 달리 단정한 마을로 변모했다고 캄투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전했습니다.

평풍덕 염소 농장을 개발하면서 100여 채 이상의 집을 짓고, 문화 복지 시설과 전선망을 건설하며, 함주군의 중심지에서 40 킬로미터 떨어진 방목지까지 도로를 건설하는 등 사용되지 않고 버려졌던 토지를 쓸모있게 개발했습니다. 평성학교의 평풍덕 분교에서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고,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초식동물의 공급으로 주민들의 식생활도 향상되었다고 캄투스 퓌어 크리스투스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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