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성 결핵환자 치료에 안간힘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8.27

앵커: 북한 보건 당국이 악성 내성결핵을 추방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독일 등 국제구호 단체로부터 결핵예방 백신과 의료설비들을 지원받아 개발하고 있다는데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보건부가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내성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국제구호 단체에 손을 내밀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보건 분야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 결핵환자가 많다는 건 잘 알려졌지만, 그 중에도 내성 결핵 환자가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내성 결핵 환자 치료에 많은 비용과 의료 시설이 필요하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내성 결핵환자 한 명을 치료하자면 한 달에 미화 5~6천 달러에 달하는 약물이 필요한 데, 이를 외국에서 수입하자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북한 자체로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보건부는 백신 개발을 위해 외국의 구호단체에 손을 내밀고 있는데, 우선 국제구호단체인 독일 카리타스의 지원으로 평양시에 결핵예방 연구소를 짓고, 강원도 문천시와 천내군에 결핵병동 두 곳을 지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들은 처음에 결핵의사를 하라고 하면 손사래를 쳤지만, 최근 당의 배려가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연구소와 현장에 배치되어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결핵환자는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에 영양부족 등으로 급증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마약 남용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마약 사용자들은 약물 사용 후 음식물 섭취를 거부하기 때문에 결핵환자로 전락되고 있다”며, “이대로 두었다가는 김정은 체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도 매년 2천명 수준으로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7년까지 결핵을 완전히 추방하라”고 지시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 보건기구는 각도 마다 결핵병동을 짓는데 미화 수백만 달러의 돈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로부터 결핵과 말라리아 전염병을 퇴치하는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월 세계기금으로부터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구호자금으로 4천 3백만 달러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동부의 한 의료업계 종사자는 “세계기금의 돈은 미국이 제일 많이 후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의 돈이 북한 결핵퇴치에 투입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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