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테러지정국 배척 투자기금 미국서 인기

20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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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북한처럼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된 나라들에 진출한 기업들을 배척하는 투자기금이 나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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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Bill AFP Photo by JORGE VINUEZA

북한, 이란, 시리아, 수단. 이들 네 나라는 미국 정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과 거래하는 미국에서는 이들 테러지원국과 거래한는 투자자들이 돈을 투자하지 말도록하는 기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루스벨트 투자그룹이 운용하는 ‘루스벨트 반테러 종합펀드’ (Roosevelt Anti-Terror Mult-Cap Fund)가 그것입니다.

2년 전 출범한 이 펀드는 현재 880개 계좌에, 총자산 규모는 3천만달러입니다. 투자평가기관인 모닝스타는 이 반테러 펀드의 수익률을 연 19%로 산정해 펀드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테러지원국과 거래하는 회사엔 한푼도 투자할 수 없다’는 윤리 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만을 따라서 펀드를 옮겨다니는 그런 투자자들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펀드운용사인 루스벨트 투자그룹 쉬어 사장입니다.

Adam Sheer: “이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북한 등 테러지원국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선 투자하길 전혀 원치 않는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외면함으로써 이들이 테러지원국과 거래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

반테러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된 나라와 거래하는 기업들에 투자할 경우 결국 테러지원국의 재정을 튼튼히 해주는 꼴이돼 역효과가 초래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반테러 펀드의 쉬어 사장은 말했습니다. 이들 테러지원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을 가려내는 일은 워싱턴에 있는 독립적인 연구기관인 분쟁안보자문그룹(CSAG)이 맡고 있습니다. 이 그룹은 전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480여 기업들이 테러지원국과 거래하는 것으로 판정한 상탭니다. 그중엔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분쟁안보자문그룹 대븐포트 부사장입니다.

Andrew Davenport: "북한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있기 때문에 서방 기업의 북한활동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50~75개 서방 기업들이 북한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적성국 교역금지법이나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된 나라들과 거래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북한서 활동하는 기업들 대다수는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이라는 것이 대븐포트 부사장의 말입니다. 일부에선 ‘루스벨트 반테러 펀드’의 경우 자산 규모가 적기 때문에 테러지정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행동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원(PIIE) 놀란드 박삽니다

Dr Marcus Noland: "예를 들어 브리티시 토바코같은 초대형 회사가 자산 3천만달러에 불과한 미국의 반테러 기금을 우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런 회사들에겐 반테러 기금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반테러 기금을 운용하는 루스벨트 투자그룹의 쉬어 사장도 이런 취약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의 각주가 동참할 경우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쉬어 사장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6년전 테러참사를 겪은 미국에선 여러 주정부 혹은 시정부가 테러지정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기금이 투자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분쟁안보자문그룹 대븐포트 부사장의 말입니다

Davenport: "*반테러 기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미 미국내 25~30개주가 종족 대학살로 지탄받고 있는 수단에 진출한 회사들에 대해 연금과 기금을 투자하지 않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그 효과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남부의 미주리주는 테러지원국에 속하는 이란과 거래한 스위스 굴지의 UBS 은행에 대해 투자를 중단할 기미를 보이자 이 은행이 이란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뉴욕시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적지 않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이란에서 발을 빼기도 했습니다. 대븐포트 부사장은 미국이 지난 2001년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투자자들의 경향도 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Davenport: "요즘 많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안보적인 위험요인 못지않게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투자와 연계하는 등 윤리적인 위험도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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