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컴퓨터 시험방식 지방대학도 도입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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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중앙대학들의 입학시험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컴퓨터를 활용한 객관식 시험(수험)을 지방대학 입학시험에까지 확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지방대학의 입학시험은 컴퓨터로 답안지를 작성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치러진다”고 1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은 2011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이나 인민경제대학 등 각 중앙대학들에는 ‘컴퓨터 채점기’를 도입하고 ‘컴퓨터 답안지’로 시험을 치러왔습니다. 그러나 지방대학들은 ‘컴퓨터 채점기’를 도입하지 못해 지난해까지 일일이 필기구로 쓰는 방법으로 시험을 보았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지방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은 각 도소재지들에 있는 ‘도립도서관’에 모아서 치르게 된다”며 “이는 아직 각 지방대학들에 ‘컴퓨터 채점기’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도립도서관’ 강당이 크지 않아 지방대학 추천생들이 한꺼번에 다 시험을 볼 수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대학별로 시험(수험)날짜가 다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표기식’ 시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소식통은 “‘컴퓨터 표기식’으로 어떻게 모든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대학별로 시험 날짜가 달라 시험문제가 유출될 우려도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중앙과 지방 대학의 시험문제가 꼭 같을 경우”라고 얘기했습니다. 시험문제가 같다면 “굳이 지방대학을 택할 이유가 뭐냐”며 시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지방대학들마다 시험날짜가 서로 다른 것도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기존에는 시험날짜가 다 같아 시험생(응시생)이 있는 농촌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자동차를 대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시험날짜가 다 달라지면 개별적으로 자동차를 대절할 수도 없다”며 운송수단이 부실한 북한에서 농촌 시험생들이 도 소재지까지 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하여 “사람들이 ‘컴퓨터 답안지’로 시험을 치르는 방법에 대해 전혀 달갑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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