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 남북 단일팀 원칙 합의
2005.11.01
내년 12월 중동국가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단일팀으로 참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은 1일 열린 실무 회담에서 단일팀 구성 합의문을 작성하고, 오는 12월 7일 개성에서 본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장명화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선 남북한이 1일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동아시아 대회가 열리는 마카오에서 만난 남북의 실무진들은 1일 남북 단일팀으로 국제대회에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또 본회의를 위한 합의문도 작성했습니다. 이날 남한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남한 대한 체육회 백성일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당장 내년 12월에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단일팀을 만들고,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더 진일보한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무회담에서 나온 합의문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남과 북이 단일팀의 선수 선발과 구성, 훈련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본회담을 오는 12월 7일 개성에서 연다는 것이고, 본회담에 참석하는 대표단은 양측 올림픽 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남북한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종합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까?
그렇습니다. 남북이 처음으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을 연 것은 지난 1963년입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토의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남북한은 3차례에 걸쳐 만났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1979년에도 평양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역시 양측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 후 1984년 LA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만남도 소련 등 공산국들의 불참으로 불발됐습니다. 4년 뒤인 1988년 서울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공동개최 문제를 위한 협의도 3년간에 걸쳐 양측이 조율했으나 북한측이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수정안을 거부하면서 무산된바 있습니다. 또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노력도 1989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결국 합의하는데 실패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개별종목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한 적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맞습니다. 화해의 물꼬가 트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입니다. 예를 들어, 남북은 일본에서 열린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동메달은 2개를 땄습니다.
또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는 남북 각각 31명씩이 참가해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죠. 단일팀으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는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이후 남북체육교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공동입장을 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거죠.
이번에 결국 남북단일팀 구성에 전격합의하게 됐지만, 단일팀이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이미 과거의 공동입장을 통해 호칭은 코리아, 단기는 흰색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단가는 아리랑이라는데 서로 의견차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우선 국제올림픽 위원회, 아시아올림픽 평의회 등과 같은 국제경기단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출전티켓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 단체종목의 경우, 남북 스스로 선수구성비율을 정하면 되지만, 체급별 개인종목은 선수선발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밖에도 대표선발전 개최 여부와 남북을 오가는 합동훈련 방식, 비용부담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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