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워치: 인권이사회, 북한 인권침해 문제 공식적으로 다뤄야
2006.06.27
국제적 민간 인권단체인 유엔워치 (UN Watch)는 27일 유엔인권이사회가 다음번 회의인 9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하루속히 북한의 시급한 인권침해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새로 출범한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1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첫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남한, 중국, 파키스탄, 러시아, 쿠바 등 47개국의 이사국들과, 여러 비정부단체들,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참관국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이사국 선출투표를 앞두고 후보국들의 인권상황과 유엔 인권결의안에 대한 찬반여부를 검토해, 영국을 비롯한 29개국만이 적격이라고 판정한 보고서를 펴낸 비정부기구인 유엔워치 (UN Watch)는 26일 다른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인권보호 성명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 잡고 있는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사무총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사회가 세계각처의 시급한 인권문제들을 다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날 회의에서는 단지 팔레스타인과 수단문제만 취급한 것에 항의해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Hillel Neuer: We want the Human Rights Council to address the world's pressing human rights issues. There are so many pressing human rights issues and we're deeply concerned that yesterday, the Council selected only two countries to deal with and neglected the dozens of others of very pressing issues.
노이어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이번에 무시한 여러 시급한 문제들로 북한, 러시아, 파키스탄, 시리아, 쿠바 등 19개국의 인권상황을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북한은 인권침해가 가장 나쁜 국가 중의 하나라면서,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정치범들이 고문과 끔찍한 수용소 생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Hillel Neuer: This (North Korea) is one of the worst human rights abusers in the world. We cited human rights reports that describe an estimated 200,000 political prisoners, some of whom are subjected to torture and horrific (prison) conditions.
그런데도, 북한의 최명남 주 제네바 대표부 참사관이 26일 회의 끝 무렵에 성명서를 비난하는 반론을 한 것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려는 부끄러운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아무리 숨기고 부인하려 해도, 이미 전 세계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Hillel Neuer: We think it's embarrassing that the representative of North Korea was trying to cover up their crimes. The world knows about it even though they try to hide the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 같은 독재정권들의 인권유린 행위를 눈감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특정국가의 인권상황은 다음번 회의가 열리는 9월에나 가서 검토하자는 입장이기때문에, 오는 30일에 끝나는 이사회 첫 회의에서는 북한문제가 공식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노이어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번 첫 회의에서 유엔인권이사회는 반드시 북한의 시급한 인권침해상황을 다루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Hillel Neuer: But unfortunately, we're not expecting any official treatment of this issue. We think yesterday's session was probably it and we're deeply concerned about that. We think the Council must address the urgent human rights abuses in North Korea.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60년간 활동한 기존 유엔 인권위원회를 대체하게 된 신설기구로, 격상된 법적 지위와 강화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일 년에 최소한 3회, 총 10주 이상의 정기회의와 특별회기를 개최합니다.
워싱턴-장명화
관련 기사
- 일본, 유엔 인권이사회에 납북자 해결 촉구
- 남한 외교부장관 유엔인권이사회서 북한인권 언급
- UN 워치 사무총장: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어려울 수도
- HRW 사무총장: 중국의 인권위 이사국 선출 가능성 높아 우려돼
- 미국, 신설 유엔인권이사회 회원국 출마 안할 것
- 유엔인권위 62차 연례회의 27일 속개, 마지막 회의 열어
- 인권이사회, 인권위원회 체제하 특별보고관 및 기타 주요 업무 그대로 승계할 것
- 뉴스해설: 유엔 인권 '워원회'에서 '이사회'로
-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영국의 탈북자 난민수용 환영, 북한 정치체제 변해야”
- 유엔총회, 유엔인권이사회 구성안 가결
- 유엔, 인권기구 강화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