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 직원이 스웨덴행 권유” - 탈북자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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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허동주(가명) 씨는 지난 2000년 모스크바 주재 UNHCR, 즉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도움으로 남한에 정착한 사람입니다. 치과의사 출신인 허 씨는 난민 심사 당시 판무관실 관계자로부터 남한보다는 유럽의 스웨덴이나 미국으로 가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허 씨는 북한에서 치과의사를 했는데 왜 북한에서 탈출한 것입니까?

허 씨는 북한에서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가 러시아 모스크바 한 대학병원 등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모스크바에서 약 5년간 치과의사 일을 했습니다. 그 당시 동료들과 교회에 몇 번 가 본 것이 북한 보위부에 발각돼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UNHCR, 즉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허 씨는 2000년 초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UNHCR 지부 직원과 세 차례 만나 북한 이외의 제3국 중 어느 곳으로 가서 정착할 지 상담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판무관실 직원이 허 씨한테 남한보다는 스웨덴이나 미국으로 가라고 권유했다고 하죠?

허 씨 등 6명의 탈북자들과 상담을 하고 또 이들의 남한행을 도와 준 사람은 스웨덴 국적의 UNHCR 직원이었다고 하는데요. 허 씨의 말을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허동주: 어디로 가겠냐고 먼저 물어봤다. 우린 잘 모르겠지만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국으로 가지 말고 미국이나 스웨덴으로 가라고 권유했다. 특히 자기 나라인 스웨덴이 살기 좋은 선진국이고 여러 나라 다녀봤지만 스웨덴이 그 중 낫다고 얘기해줬다.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고 풍습도 맞지 않아 선뜻 그곳으로 가겠다는 대답을 못했다.

그래서 허 씨 일행은 결국 남한에 오게 된 것입니까?

네, 허 씨는 그 스웨덴 국적의 UNHCR 직원이 모스크바 공항에까지 나와 여권과 비행기 표까지 일일이 챙겨줘 우선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고 합니다. 당시가 2000년 초여름 정도 됐을 때인데요. 독일에 도착해서는 남한 정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로 갈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남한의 한 탈북자 지원단체 간부가 중국에서 남한 대신 유럽으로 가길 원하는 탈북자를 만났다죠?

그렇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박상학 사무국장은 최근에도 활발히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은 남한보다 더 대우가 좋은 미국이나 유럽에 정착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상학 국장은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유럽 나라들 중 독일에 정착하길 원하는 북한군 예비역 장성 출신 탈북자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작년 여름 중국 연길에 갔을 때 북에서 온 고위급 인사를 만났는데 그 분이 한국에는 안간다, 독일이나 미국에 간다, 특히 독일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탈북하기 약 2년 전까지도 현역 신분의 장성급 북한군이었다.

박 국장은 이 북한군 장성 출신 탈북자와는 작년 중국에서 헤어졌다면서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는 안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 사무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북한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전혀 그곳에서 탈북자들을 만나지 못했다면서요?

네, 박상학 국장은 작년과 재작년에 EU 즉, 유럽연합 의회와 영국과 벨기에, 또 스위스와 독일 등을 방문해 관리들도 만나고 했었는데 아무도 북한 난민의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스위스 제네바에 가서는 유럽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혹시 없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박 국장은 유럽 관리 등이 유럽 내 탈북자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유럽 내 탈북자 문제로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왜 유럽에서는 북한 난민을 받는데 미국에서는 안 받아 들이냐고 우리가 떠들어 댈까봐 우리에게 숨긴 것 같다.

그는 올 봄 벨기에 등 유럽에서 북한인권 관련 국제행사가 열리면 참석해 이들 탈북자들을 꼭 만나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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