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도 실용성 따져야죠


2008.01.02

서울-하상섭 has@asia.rfa.org

남한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남북통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신에 통일이 총체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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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에서 거리 켐페인을 벌이고 있는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학생들 - RFA PHOTO/이현기

대학생 1: 통일요,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을 걸요?

대학생 2: 글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만약에 갑자기 통일이 되면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 싫어요..

한국의 2-30대 젊은이들은 통일에 대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대학을 다녔던 민주화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과거처럼 통일도 꼭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면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입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김병로 소장입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김병로 소장: 과거에는 주로 20, 30대 세대가 젊어질수록 여러 가지 통일 문제라든가 국가정책에 대해서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재 20, 30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오히려 30, 40대 보다도 20, 30대가 통일문제라든가, 경제정책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지난해 10월,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특히 20대들은 통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53.3%가 찬성해 절반 이상이 통일의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30대 이상의 평균 67.3%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낮았습니다.

젊은 층일수록 이처럼 통일의 필요성에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보이는 이유는 ‘남한’ 이 아닌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조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더 이상 남북을 하나로 보는 게 아니라 각각의 독립된 국가로 보기 때문에 통일도 서로에게 도움이 돼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라고 김병로 소장은 말합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김병로 소장: 통일을 함으로써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가 그런 것을 제시하지 않으면 아주 나이 든 기성세대나 젊은 세대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거죠. 내 문제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통일이 대한민국에 총체적으로 도움이 되더라도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통일을 논의할 상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일 정권을 통일을 함께 논의할 상대로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8%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91.9%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대답은 지난 95년 25%에서 2007년에는 56%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북한에 대한 인식과 김정일 정권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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