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북한이 위폐재발 방지 증거 보여야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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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7일 미국과 북한이 북한의 위조 화폐문제에 관해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가 북한에 대해 위폐제조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의 위폐 문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해온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또다시 이 문제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남한의 중앙일보과 가진 회견을 통해 북한은 또다시 위폐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위폐문제와 관련해 조금씩 변화된 신호를 보내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은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보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남한 인터넷 매체와 가진 회견에서도 북한이 위폐 장비와 동판을 폐기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위폐제조가 국가차원에서 이뤄졌음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은 민간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폐 제작과 관련된 활동이 국영기업이나 국영단체에 의해 조직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중앙일보와의 회견에서 위폐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리비아의 카다피 국가원수가 했던 것처럼 모든 문제를 공개하고, 핵물질과 관련시설 일체를 폐기한 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북한이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위폐제조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재발 방지의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미국의 기대라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다음달 7일 이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위폐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마침내 북한이 미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불법 활동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근 국장의 미국방문은 미국이 지난해 11월 북한 측에 위폐문제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제안한데 따른 것입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근 국장의 이번 방문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의 물고를 트는데 작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위폐문제를 처음북한에 제기 했을 때 이를 ‘날조’라며 미국과 이에 대한 대화 일체를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이 위폐문제와 관련한 금유제재 조치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들어서는 돈세탁 금지와 관련한 국제 협정에 가입할 의사를 표명하는 등 위폐문제와 6자회담을 연계시켜 흥정하자는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위폐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위폐 거래와 관련된 미국 재무부의 조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마카와의 방코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위조달러 지폐 거래 혐의를 받고 미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있는 또 하나의 중국은행에서도 북한의 위조지폐가 거래된 것으로 드러나 미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은 지난 2002년부터 ‘뱅크 오브 차이나’ 의 홍콩 자회사인 ‘츠위’은행의 지점 세 군데에서 북한이 제조한 위폐와 마약, 가짜담배 거래를 통해 돈이 입금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수사당국은 자체 요원을 동유럽권 범죄 조직원으로 가장시켜 북한과 위폐 마약거래를 하던 대만 범죄 조직원들과 호주국적 중국인 1명 등 세 사람과 홍콩 등에서 접촉해 북한이 제조한 위조 달러 20만 달러를 진짜 화폐 14만 달러와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위조지폐 거래로 연류된 세 명은 사이판에서 체포되어 이미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이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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