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탈북자 부부, 주위 도움으로 결혼식

LA-유지승 xallsl@rfa.org
2014.01.31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한 탈북자 부부가 주위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소원이었던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한 탈북자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해 자유를 누리고 살면서 꿈이 생겼습니다. 소박하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험난했던 탈북 과정과 낯선 세계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결혼식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들은 이제 미국생활이 익숙해질 만큼 되자 남들처럼 떳떳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졌습니다. 이들의 소망은 탈북자 지원단체들에게 알려졌고, 사연을 접한 로스앤젤레스의 민주 평통이 2달간의 준비를 거쳐 마침내 오는 2월 20일 이들의 결혼식을 치러주기로 했습니다. 최재현 로스앤젤레스 민주평통 회장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들 부부의 결혼식을 도와 이들이 미국 생활에 보람을 느끼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재현 민주평통회장: (탈북자 부부가) 평생 소원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많은 사람들 앞에 인정받길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생활에 정착하는 데 조금이라도 안정되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생활의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우선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그들과 같은 형편인 다른 탈북자 부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민주 평통은 이들에게 경제적인 부담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신혼여행 경비까지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 턱시도 빌리는 것과 꽃 그리고 음식까지 준비했고, 신혼여행까지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결혼식을 돕고 있는 평통 로스앤젤레스 지부 측은 이런 지원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이들 부부와 같은 탈북자들이 있으면 결혼식 지원 사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재정적인 여건이나 주위 환경이 쉽지 않아도 탈북자들이 떳떳하게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입니다. 평통의 최재현 회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이뤄지는 탈북자 부부의 결혼식 1호 부부에 대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 탈북자 가정들의 모범이 되는 가정이 되기를 원합니다. 열심히 살아 미국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험난했던 탈북 과정을 거쳐 제3국을 통해 미국에 온 이들 부부는 다음달 20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소원이던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등 이웃들이 이들의 결혼식을 따뜻한 마음으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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