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


2005.02.05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경기 본선 진출권을 놓고 펼쳐지는 북한과 일본간의 첫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는 9일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열리는 북한과 일본간의 축구 경기 관련 소식을 이수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북한과 일본간의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이수경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는 이미 6만여 석의 입장권이 완전히 매진된 상태이고, 뒤늦게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현재 암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이번 경기에 대한 보도를 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현재 무려 5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중국 베이징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북한 축구 대표팀을 졸졸 따라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남한 언론 역시 이번 경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일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북한과 일본 중 누가 이길 것 같냐는 네티즌들의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게시판에는 북한 선수들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질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북한 축구 대표팀에 대한 취재 자제를 당부했다고 전해졌는데요.

이: 네, 일본 축구 협회 오구라 준지 부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최국은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는 만큼 운동경기(스포츠) 이외에 불필요한 관심을 부채질하지 말아달라고 일본 언론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일본 축구협회가 이 같은 조치를 내린 이유는 월드컵 축구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원래 높은데다가, 얼마 전 북한이 보내온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유골이 가짜인 것이 판명되면서 악화된 대북 여론으로 자칫 반북한 감정이 과열양상을 띨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 등 정치가들도 이번 축구 경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특히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즉 총련의 응원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 네, 이미 알려진 대로 총련계 재일 동포 응원단을 위해 할당된 5000장의 입장권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고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습니다. 또 4일 총련과 조선신보는 각각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경기에서 북한 선수단 응원을 위해 응원단 복장을 붉은 색으로 통일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총련은 홈페이지에서 북한 대표 선수들에게 응원 편지 보내기, 격려품 모집 운동등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응원편지보내기운동에는 북한 선수들의 분발과 승리를 기원하는 편지들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북한과 일본 축구 대표팀 간의 역대 전적은 어떻습니까?

이: 75년 이후 북한과 일본의 역대 전적은 4승 3무 4패로 비슷합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FIFA 국제축구연맹 순위 19위인 일본이 97위인 북한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전력은 지난 1993년 미국 월드컵 대회 이후 12년 동안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북한 축구 대표팀의 현재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나마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과 이한재, 그리고 예선에서 4골을 터뜨린 홍영조와 김영수 선수 등의 기능이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닛칸 스포츠' 신문은 4일 북한 팀의 주전 상당수가 부상과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달 30일 윤정수 북한 대표팀 감독의 명령으로 전원이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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