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호 납치범들, ‘불기소 조건’ 귀국 의사 표명

일본 항공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들이 지난 3월 하순 북한을 방문한 유럽 연합 의회의원들에게 ‘납치문제 불기소 조건’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08.04.29
아사히 신문이 발행하는 시사 주간지 <아에라> 최근호가 보도한 것을 보면,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적군파 요도호 납치범들이 일본에 귀국할 시점과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에라>에 따르면 적군파 요도호 납치범 2명은 지난 3월 하순 평양에서 유럽의회(EU) 의원들을 만나 “일본인 3명의 납치문제를 불문에 부친다면 일본에 귀국해 재판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귀국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요도호 납치범들이 유럽 의회의원 들에게 귀국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일본 적군>의 최고 간부였던 시게노부 후사코가 비밀리에 일본에 귀국했다가 체포된 사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세계 동시 혁명’을 꿈꾸며 유럽과 중동에서 각종 테러 활동을 벌여온 시게노부 후사코는 2000년11월 오사카에서 체포되어 작년 12월 도쿄 고등법원에서 20년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아에라>에 따르면 시게노부가 체포돼 재판을 받는 동안 일본 국내에서는 적군파 지원 그룹이 다시 활동을 재개했고, 요도호 납치범들은 지원 그룹을 이용해서 귀국을 전제로 한 조건 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970년 3월말, 일본 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해 평양으로 들어 간 9명의 납치범 중 그 동안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체포되어 현재 4명의 납치범과 그 처자 3명 등 7명만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허지만 그 중 3명은 유럽에서 아리모토 게이코 씨, 이시오카 도오루 씨, 마쓰키 가오루 씨 등을 북한으로 납치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를 통해 국제 수배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요도호 납치범들이 근 40년만에 일본에 귀국할 경우 비행기 기체 강도죄, 승객 약탈 유괴죄 이외에도 유럽에서 아리모토 게이코 씨 등을 납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시게노부 지원 그룹은 범인이 해외로 도망가 있는 동안 시효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법 조항을 문제삼고 있으며, 요도호 그룹은 일본인 납치 죄로 체포된다면 귀국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요도호 납치범들의 시효 문제에 양보하거나 일본인 납치 죄로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한다 해도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문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일관된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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