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약복용 청소년까지 급속 확산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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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마약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어른들에 이어 중학교 학생들까지도 마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11월 초, 북한 당국은 당 기관과 사법기관 일꾼들로 조직된 ‘마약타격대’를 함흥과 청진, 남포 등 주요도시들에 파견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마약타격대’의 단속에 의해 “함흥시에서만 얼음(필로폰)을 제조하던 사람들이 30명이 넘게 붙잡혔다”며 “마약제조 혐의로 가족이 통째로 체포돼 감옥에 갇힌 사람들도 있는데 일부는 시범으로 총살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마약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최근에는 고등중학교 학생들 속에서도 마약 중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주민은 “새해 첫 전투로 거름생산을 했는데 날이 하도 추워서 작업반 사람들이 통째로 얼음을 하고 나갔다”며 “(얼음을 하니) 30리가 넘는 길을 추운 줄도 모르고 썰매를 끌고 펄펄 날아서 갔다 왔다”고 말했습니다.

얼음의 출처에 대해 그는 “설날 전에 작업반 친구의 아들이 돌 생일이었는데 생일부조로 얼음이 16그램이나 들어왔다”면서 그 친구가 한턱 낸 것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아이 돌 잔치는 물론 결혼식이나 환갑과 같은 대사에도 마약이 축하 선물로 건네지고 있을 만큼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약이 어른들을 넘어 이제는 중학교 학생들 속에 까지도 전파되고 있다는데요.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2월 26일, 방학을 앞둔 혜산시 연봉고등중학교 4학년 학생 5명이 학교 변소(공동화장실)에서 얼음을 하다가 체육교원에게 들켰다”면서 “설 명절이 코앞이어서 학교 측에서 조용히 덮고 지나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중학교 5학년 이상 학생들 속에서 담배와 마약이 크게 번지고 있다며 교장이나 담임교원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위에다 통보할 경우 학교에 검열이 들어오고 연대적인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소문 없이 덮어버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중학생들 속에서 마약확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청소년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함경북도 회령시를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18살의 김명권(가명)군은 한국에 들어온 직후 해당기관의 건강검진 중 마약중독자로 분류되어 장기간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 군은 이러한 마약중독현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가 특별히 심하다고 강조하면서 회령시에서는 중학교에 다니는 15살 이상의 청소년들이 담배 피우듯이 얼음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 청소년 김명권 군의 녹음입니다.

김명권: 5~6학년부터, 빠른 건 4학년부터… 걔들은 돈이 없으니까요. 한 5천원 어치씩 돈을 모아 가지고 사서하고, 부모들 걸 도둑질해서도 하고, 그러니까 거의 다 한다는 소립니다. 그렇게, 많다는 소리지…

북한내부 소식통들은 “단속조직들이 아무리 들이닥쳐도 마약을 뿌리 뽑기는 힘이 들것”이라며 “마약 밀조 조직이 워낙 많은데다 극심한 생활난과 체제의 앞날에 대한 비관이 우울증으로 번져 마약중독자들을 계속 양산해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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