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진단 한반도] 미국 개입으로 북한 포로 운명 달라지나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2명에 대한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한국의 여당 의원이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찾아가 이들을 만나고 돌아온 것인데요. 이들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김성렬 부산외대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폭풍군단·정찰총국

[진행자] 한국의 여당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북한군 포로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죠? 이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김성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북한군 포로들과 면담한 군사 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는 25㎏의 군장을 메고 200리(80㎞)를 8시간 안에 주파하는 고강도 훈련을 받은 최정예 부대 소속으로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정찰총국 소속 북한군 포로 백 씨는 “갖가지 다 배우는데, 제일 비중이 높은 것은 체육 훈련, 육체 훈련”이라며 “중량을 메고 몇 km 뛰는 것은 준비운동으로 뛰는 것이고, 강도는 힘들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훈련한다”고 했습니다. 백 씨는 이어 “100리(약 40㎞)를 뛰고 월 마지막 날에는 200리(약 80㎞)를 뛴다”며 “100리는 4시간, 200리는 8시간이고, 배낭 무게는 20∼25㎏”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 군은 크게 두 그룹으로 하나는 폭풍군단, 11군단인 경보병 부대이고 또 하나는 정찰총국으로 정찰총국도 최정예 부대로 아주 고강도 훈련을 받는다”고 소개했습니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차 파병된 북한군 1500여 명이 이미 현지 적응 훈련 뒤 러시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터뷰에서 생포된 포로 가운데 1명은 완전한 한국 귀순 의사를 밝힌 반면, 나머지 한 명은 아직 명확한 한국행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하던데요. 한국행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못한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김성렬] 유용원 의원은 북한군 정찰총국 소속인 백 씨와 리 씨의 귀순 의사와 관련해 “리 씨는 꼭 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백 씨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아직 반반, 고민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북한 요청으로 러시아가 한국행을 반대하면 포로들이 북한이나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데 대해선 “우크라이나 정부도 준비돼 있고 우리 정부도 의사가 있으면 데려오겠다고 누차 밝혔다”며 “조용히 신속하게 송환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 포로 백 씨가 한국행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현재 상황이 한국행을 결정할 만큼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데 합의한 상태에서 이를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통해 최종 결정 지으려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포로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다음으로는 포로들이 한국행 보다는 미국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의 요청을 받은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협상을 하며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에 강하게 반대할 경우, 미국이 나서서 이들을 직접 수용할 수 있도록 논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을 텐데, 미국이 비공개로 두 북한군 포로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 형무소, 북에선 상상조차 못하는 좋은 시설

[진행자] 생포된 북한 군인 2명이 우크라이나 형무소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성렬] 유용원 의원이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유용원 의원은 포로로 잡힌 북한군의 처우에 대해서 “그들이 수감된 시설은 원래 형무소였고, 개별 수감돼 있었으며,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라며 “난방이 되지 않아 겨울철에 상당히 춥고, 온수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포로들은 TV가 설치된 방에 수감되어 있고, 중국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포로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26세인 이 씨는 총탄이 팔을 관통해 턱을 강타했다”며 “초기에는 턱이 으깨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현재는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유용원 의원의 설명을 토대로 북한군 포로들은 우크라이나 형무소의 TV가 있는 방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설이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습니다만 북한의 구금시설 단련대, 집결소, 정치범수용소 등은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시설들로, 덮을 이불도 없고 각종 벌레가 득실거리고 사람이 죽으면 땅을 파서 묻어버리는 곳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한군 포로들은 그런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길 바라며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 가서 꿈과 희망을 품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유용원 의원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으로부터 받은 브리핑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이 다시 파병할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성렬]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 등을 인용해 북한 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2차 파병한 병력이 1500여 명에 달하며 3차 파병 규모가 3500여 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3~2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장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 익명을 요구한 특수작전군 소속 고위 지휘관 등을 접견해 브리핑 받은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함에도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북한 군이)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하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 군만으로 편성된 부대도 존재하고, 전투 중에는 러시아군 장교가 명령·지시하고, 군수 보급은 모두 러시아군 측이 담당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3차, 4차 또는 그 이상으로 파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용인하고 우크라이나와 나토라는 우방국들을 희생시키며 자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러시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북대화를 통해 핵 보유국 지위 인정과 경제제재 해제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의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고, 파병은 일종의 러시아를 움직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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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연합)

[진행자] 현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각각 종전을 논의했습니다. 종전 논의,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십니까?

[김성렬] 2025년 2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1시간 30분의 장시간 통화를 가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의 당사국이자 깊은 이해관계자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러 담판 성격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정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체결할 예정이었던 양국 간 광물 협정을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큰 약속”이라면서 “정말로 흥분되는 순간은 총격을 멈추고 평화 협정을 마무리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종전 의지를 내비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안전 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례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 협상이 재개되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전개될 것으로 봅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의 중재 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종전 선언에 합의할 것이고,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진행자]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사진단한반도, 김성렬 부산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성렬] 감사합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