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알아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이승재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RFA 기자 이승재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북한에서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두 달째 잠적하며 자숙이냐, 숙청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얼마 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모습을 드러낸 조용원, 앞으로도 그의 권력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까요?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이승재 기자: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제품 품평회에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22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지방공업공장의 제품 품평회를 보도하면서 조용원이 행사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지난 2월 28일 개성시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이후 두 달여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겁니다. 이어 지난 9일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김 총비서를 수행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공개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그의 지위가 회복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조용원 잠적에 대해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숙청보다는 자숙이나 징계 등에 더 무게를 두기도 했죠. 지금 공개된 바로는 완전히 제 자리를 찾은 모습인데요. 전문가들은 조용원의 재등장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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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화 교육 다녀온 조용원?
이승재 기자: 조용원 당 책임비서가 잠적한 것에 대해서 다양한 설이 있었죠. 건강이상설도 있었고요. 지방발전 20*10정책의 사업성과가 미비하자 김정은 총비서가 본보기식 징계를 내렸다, 조용원 자신이 간부 인사과정에서 부적절한 개입을 했다, 아들의 마약행위나 그의 여동생이 외제차 등 뇌물을 받았다, 이렇게 다양한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어쨌든 그는 다시 원위치로 복귀한 것 같습니다.
한국의 통일부 관계자는 “조용원이 5월 9일 김정은 총비서의 주북 러시아 대사관 방문에 동행했고, 당시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름과 직책이 호명된 것으로 볼 때 그의 지위가 회복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조용원의 배지 착용 여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27일에, 조용원은 자취를 감춘 지 약 한 달만에 노동신문에 등장했는데요. 당시 보도된 지방공업공장 제품 품평회에서 다른 간부들과 달리 당 배지를 착용하지 않았거든요. 며칠 뒤 4월 30일 한국의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국회 보고에서 “조용원의 당 배치 미착용이 징계에 따른 것이며 그가 약 50일 간의 근신처분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용원이 다시 배지를 착용한 것이 그의 정치적 입지나 업무가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 같습니다.
북한 전문가들 역시 조용원이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김정은 총비서가 연초에 남포시 온천군과 자강도 우시군의 간부 비위행위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과 관련해 조용원이 책임을 지고 일정 기간 근신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조용원의 권력 위상
진행자: 혁명화 교육을 다녀온 게 맞는다면 징계 사유가 가벼운 편이거나 사유에 비해 처벌 수위를 낮춰준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현재 김정은 총비서 곁에서 예전처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김 총비서의 신임도 여전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북한에서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던 조용원의 권력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승재 기자: 조용원의 두 달간의 잠행을 권력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전문가들은 조용원이 북한 권력의 핵심 축인 데다, 더구나 지금 북한의 2인자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비결이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은 총비서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읽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할 적임자로 아직까지는 조용원 당비서가 꼽히고 있다는 얘기고요. 다가오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조용원의 존재감은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11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안에 커피 등 음료를 파는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다고 화제성 갑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현재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늘의 두 번째 소식입니다.
이승재 기자: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애기봉 방문객은 19만여 명으로 월평균 1만 5800여 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1∼4월 방문객이 12만 9500여 명, 월평균 3만 23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외국 관광객도 지난해에는 1만 6400여 명으로 월평균 1300여 명이 찾았지만 올해에는 1∼4월 방문한 외국인이 1만 3400여 명, 월평균 3300여 명으로 2.4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스타벅스 매장이 공원 안에 개장한 뒤 늘고 있는 추세로, 이 매장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까지 직선 거리로 1.4㎞ 거리에 있어 북녘 땅이 한눈에 보입니다.
진행자: 스타벅스가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자체가 비무장 지대 안에 있어 들어가는 데에도 절차가 있고, 인원 제한이 있다고 하는 데도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 건 아무래도 북한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는 신기함 때문일까요?

북한뷰 카페 관광객 많은 이유
이승재 기자: 한국 사람들은 요즘 훌륭한 경치를 보면서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를 너무 좋아합니다. ‘경치 맛집’ 이런 표현도 쓰지요. 북한의 민간마을과 송악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누구라도 가보고 싶어할 만한 곳이죠. 이곳 스타벅스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땅을 한눈에 볼 수 있고요. 휴대폰 카메라 초점을 잘 맞추면 북한 주민들도 보인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지요.
다만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검문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하루 입장객도 2000명으로 제한되고요. 사실 이곳이 전선 근처 아닙니까?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일반인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했는데, 이젠 번거로운 검문이 좀 있긴 하지만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인기 명소가 되었네요.
특히 해외에도 잘 알려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꼭 들러봐야 할 필수코스 목록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작년에 비해 월평균 방문객이 2.4배 증가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2023년 하반기 월평균과 현 시점까지의 월평균을 비교했을 때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대 9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경기도 김포시 관계자는 애기봉 누적 관광객이 지난 2월만해도 5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연말에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본주의의 달콤쌉싸름한 커피 맛이 극대화 되는 곳
진행자: 과거 성탄절이 되면 애기봉 철탑을 성탄나무로 꾸며 전구를 달아 점등했는데, 북한에서 남한의 화려한 불빛이 잘 보이자 크게 반발을 했죠. 북한이 포격 위협까지 하며 해마다 분쟁이 일었던 애기봉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네요. 커피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포함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승재 기자: 사실 스타벅스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커피 전문 브랜드이거든요. 북한 바로 앞에서 마실 수 있게 되니까 이런 글이 있네요. “자본주의의 달콤쌉싸름한 커피 맛이 극대화 되는 장소”, “꼭꼭 숨겨진 비밀스런 북한을 보며 마치는 커피 좀 짜릿하네” 이런 글들이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북한을 바라보면서 한숨 짓는 관광객들이 더 많았나 봅니다. 서로 오갈 수도 없고, 무엇보다 북한 분들은 이쪽의 여유를 즐길 자유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동물원도 아니고 같은 사람 구경하러 간다는 게 불편하다”, “그나마 접경지역은 보는 눈 있다고 잘 해놓은 건데… 보니까 할말이 없더라”, “한번은 가볼만 한데 그렇다고 또 가서 북한 구경하자니 마음이 아프다, 안 갈 거다, “빨리 자유의 세상이 와서 함께 여기서 커피 마시길”이런 글들이 보였습니다.
진행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갑, 진행에 이예진이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