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자 실상: 토굴에서 7년을 숨어살다 (3)

200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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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왕청현 마반산 서남쪽에 위치한 토굴 입구.

사진- RFA/김명철

< 토굴 슬라이드쇼 보기>

중국 길림성의 마반산에 토굴을 파고 7년을 살았던 50대 부부와 딸이 남한행을 하고 있습니다. 김명철씨에 의해 알려진 토굴의 현장, 그 마지막 순서로 탈북자 부부가 남한행이 이뤄지기까지의 이야기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이분들이 오랜 시간을 토굴에서 살면서 생존방법을 터득을 했을 텐데 청결 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했나요?

토굴에서 조금 더 골짜기로 내려가면 물이 흐릅니다. 거기서는 식용수를 해결하고 반대쪽 산으로 내려가면 개구리 농장 즉, 하마탕에 가면 제법 물이 흐릅니다. 거기서 옷과 기타 필요한 위생청결 사업을 해결하는 것이죠. 매일 세수하고 이를 닦고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분들이 오랬동안 산속에서 살면서 외부 소식은 들을 수 없는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했던 겁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라디오, 트랜지스타 라디오가 있어서 전지약을 구해다가 가끔씩 한국 방송이나 자유아시아방송 , 희망의 메아리방송을 아주 주의 깊게 듣고 살았습니다.

단파도 잡힌다는 말씀인가요?

네, 잡히는데 여기는 산 앞 지대여서 또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방송이 잡혔습니다.

그분들이 외부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면 왜 산을 내려와서 다른 살길을 찾지 않고 계속 산에만 계셨던가요?

정보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에 간다,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갔다고 했을 때 저 사람의 꿈도 늘 한국에 가있습니다. 하루빨리 한국가고 싶은 욕망이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그 길을 모르는 겁니다.

그렇다고 대도시에 나가서 내가 한국 가겠는데 누가 도와 주시요라고 말도 못하고, 중국어도 서툴고, 옷도 남루하지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런 세상에 왜 그 정도 갖고 활용을 못하나... 그런데 모든 것은 상대적 개념이고 사람 나름대로의 상황이 있잖습니까 그래서 이 사람들도 한국에 오고 싶지만 대담하게 한국행을 못 한겁니다.

지금 수많은 탈북자 최소한 10만 이상의 탈북자가 중국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전부 한국으로 가는 길, 그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꼭 자기네를 도와줘서 삶의 길, 희망의 길, 한국으로 보내주길 바랄뿐이죠.

현재는 이 세 분이 한국행을 하는 중이죠?

네, (한국행)과정에 있습니다.

이분들이 7년 토굴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행을 하면서 가져간 물건이나 마지막 말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것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곳에 자주 못갑니다. 제가 여기서 중국을 자주 가는 몸도 못되고, 1년에 3-4번 이정도로 중국에 다니다 보니까 제가 중국에 갈 때만 이분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저는 이분들이 땅굴에 살기 때문에 어려운 만큼 꼭 살아야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와서 한국행 통로를 정보를 통해서 알아서 이 분들을 뽑았습니다. 때문에 이분들이 뭘 갖고 어떻게 떠났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단 떠날 때 소지품은 간편하게 하라 그리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또 당신들이 생각할 것은 당신이 떠나는 길은 승리의 길이니까 당신이 떠나면 반드시 모든 것이 성공할 것이다. 당신들은 하나님이 도울 것이다. 반드시 당신들은 좋은 세상에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늘 기도하라 그것만 제가 전화상으로 얘기를 해줬지 뭘 갖고 떠나는지, 이런 것은 물어보지 않았고 현지에 제가 없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당부의 말을 했을 때 그분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말은 당신들의 길은 승리의 길이고 꼭 성공의 길이라고 말은 해주지만 저도 불안합니다. 이 가정에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또 이분들의 앞길이 어떻게 될지 저도 장담을 못합니다.

저도 이미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 저의 사랑하는 자식도 잃었고...제가 제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고 제가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분들한테 신심은 줬지만 과연 이분들이 끝까지 살아서 이 땅에 무사히 도착하겠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저도 근심이 많았고 불안했고,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제가 당신들은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꼭 당신들을 도울 것이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이 사람들은 그저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가 가면 꼭 선생님을 찾아뵐 것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여느 전화도 아니고 국제전화라서 1분30초 내지 2분이면 그 대화를 중단 시켜야 됩니다. 그래서 저도 대화는 길게 못해 봤는데 하여튼 그분들은 너무도 기뻐하고 자기네 삶의 길이 열렸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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