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주민에 남새온실 덮어줄 이불 바치라 요구2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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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북도당국이 주민들에게 부유층을 위한 야채온실농장에 사용될 이불을 바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8일 김정은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중평남새온실농장을 현지지도한 이후 온실보온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면서 이 같은 비상식적인 지시가 내려졌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 “지난 18일 노동신문에 원수님의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 현지시찰 소식이 크게 실렸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도당에서 주민들에게 중평남새온실농장을 덮어줄 이불을 바칠 것을 지시하면서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본래 중평남새온실농장은 지난해 7월 함경북도를 현지시찰한 원수님(김정은)의 지시로 건설되었다”면서 “명목상으로는 도내 주민들의 식생활문제를 풀기 위해 기존의 군사기지를 철수시키고 도내 남새온실을 건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중평남새온실농장이 완성되자 도당위원회는 매 인민반마다 이불 3채씩 마련해 남새온실농장에 바칠 것을 지시하면서 인민반에서는 매 세대마다 이불 값으로 북한돈 2000원 씩 바치도록 조치했다”면서 “추위가 다가오면서 온실에 이불을 덮어 내부온도를 보장하여 남새생산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주민들을 어이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평남새온실농장에서 생산되는 남새를 인민들에 공급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비추어볼 때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온실에서 재배된 남새들이 고급 간부와 부유층을 위한 특별공급용이란 사실을 주민들이 다 알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에서 난데 없이 온실을 덮어줄 이불을 바치라고 지시하게 된 배경에는 원수님(김정은)이 현지시찰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남새온실구상을 지시한 때문”이라면서 “추운 겨울에도 연료를 소비하지 않고 남새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반궁륭식 2중박막(하우스)온실을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온실에 이불을 덮어 온도를 높이라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원수님이 ‘중평남새온실농장의 선진적인 남새재배기술과 방법으로 수확고를 높여 함경북도 인민들이 꼭 농장덕을 단단히 보게 하라고 말했다는 도당의 선전을 접한 주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하고 있다”면서 “선진적인 온실재배기술이란 게 고작 온실에 이불을 덮어씌워 온도를 높이라는 것이냐며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의 경성군 중평남새온실 현지지도 소식은 TV와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면서 “하지만 함경북도 주민들은 주민들을 위한 남새온실농장이라는 당국의 주장에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는 이미 도내 주민 공급용으로 운영되는 김일성 현지지도교시단위인 청진시 청암구역 직하남새협동농장도 있는데 하필 겨울철에 이불까지 씌워가면서 온실 남새를 재배해야 할 이유가 뭐 있겠냐”면서 “겨울철에도 고급 간부나 돈주들에게 남새를 팔아 외화벌이를 하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온실 남새를 비싸게 팔아 외화벌이를 하겠으면 저들이 알아서 난방설비를 갖춰야지 왜 주민들에게 이불까지 바치도록 강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추운 겨울에 덮고 잘 이불도 마땅치 않은데 남새온실의 온도보장을 위해 이불을 바치라고 하니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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