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6자회담, 의장 성명 채택


2004.02.28

북핵 문제를 논의한 2차 6자회담이 28일 나흘간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차기 3차 회담을 6개월 이내 여는 한편 이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신설하는등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베이징에서 이동혁 기자가 전합니다.

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각 국 대표들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늦게 까지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당초 북한을 제외한 회담 참가국 전원은 전날 마련된 공동언론발표문 초안에 사실상 합의했으나 북한이 공동언론발표문 문구에 '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대목을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회담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참가국들은 공동언론발표문 대신에 이 보다 한 격 낮은 의장 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지난 1차회담에 비해 진지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협의결과를 담은 첫 문서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남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2차 회담이 1차 회담에 비해 더욱 진지하고 건설적인 안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수혁: "진지하고 건설적인 회담 분위기"

의장 성명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하는 한편 대화를 지속하고 6개월 이내에 베이징에서 3차회담을 열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실무협의회를 신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동언론발표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핵심쟁점들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담 후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의 핵심쟁점들 중 하나였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RFA 이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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