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이산가족 상봉


2005.11.05

열 두 번 째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5일 남북 이산가족들의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5박 6일 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모두 2 차례로 나눠 실시되는 이번 상봉에서는 8백여명의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넘게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진행된 단체 상봉에서는 440명의 남측가족이 북측의 가족 100명과 반세기 넘게 풀지 못했던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이번 상봉단 중 남측의 최고령 상봉자는 93세의 강온녀 할머니로, 강 할머니는 이날 55년 전에 헤어진 맏아들 안명조 씨와 상봉했습니다. 강 할머니는 아들 안 씨와 연락이 끓긴 뒤 부엌 부뚜막 위에 밥과 국 한 그릇을 씩을 매일 올려놓고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남한 국영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강온녀 할머니의 말입니다.

강온녀: 큰 아들이 명조에요. (명조는 어디 있어요?) 몰라요. 6.25때 나가서 소식을 잘 몰라요.

또 이날 상봉자 중에는 국군 포로 소희영 씨도 포함됐습니다. 소씨는 이날 남쪽에서 온 두 여동생과 매제를 만났습니다. 소씨의 가족들은 전사자 명단에도 포함돼 않았던 소씨가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자, 소씨의 어머니는 소 씨가 전쟁 중 보내온 편지를 손에 놓지 않고 그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씨는 이날 상봉장에서 가운데 여동생이 지난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삿날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류인목, 위복희 부부 등 4쌍의 배우자 상봉이 있었으며 80명 이상의 고령자도 23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초 남측 상봉단 1진에는 444명이 선정됐지만 이중 3명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방북을 포기했습니다.

상봉 이틀째인 6일에는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삼일포 나들이가 실시될 예정이며 남측 상봉단은 오는 7일 오전, 작별 상봉을 끝으로 아쉬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속초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번 금강산 이산 가족 상봉은 사흘씩 1,2 진으로 나눠져 이뤄지게 되며 1진상봉은 5부터 7일까지 2진 상봉은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됩니다. 또 1진 상봉단은 북측에서 선전한 100명의 이산가족들이 찾는 남측 가족들로 구성되며 2진은 남측에서 선정된 100명이 찾는 북측 가족들로 구성됩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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