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2005.11.24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만나는 이산가족 화상 상봉 행사가 24일 시작됐습니다. 두 번째로 열린 화상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비록 화면 속의 모습이지만 반세기를 넘겨 만나는 혈육들과 울고 웃으며 이산의 한을 풀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북측 이산가족은 평양 고려 호텔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 남측 가족들은 서울 등 8개 도시 적십자사 지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장에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가족들은 약 2평 남짓 되는 화장 상봉장에 들어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이는 가족과 반세기만의 정을 나눴습니다. 가족들에게 주어진 시간 2시간. 이산가족들은 우는 시간도 아깝다면서 그 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생사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남한 텔레비전 방송 YTN에 방송된 화상상봉 장면입니다.
이수렬 씨 가족: 누님, 이 사진이 어머니죠?" "이 사진 보니까 아버지랑 똑 같아요.
그러나 이번 상봉에서도 여든을 넘긴 고령 이산가족이 화면 넘어 보이는 딸, 동생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산가족들은 오전 8시와 10시, 오후 2시와 4시 등 모두 4 차례에 거쳐 매회 10 가족 씩 모두 40 가족이 상봉했습니다.
특히 이날 상봉 행사 앞에서 양측 적십자사는 컴퓨터 이메일을 통해 상봉할 이산가족들의 사진을 서로 교환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로 이날 상봉장에서 만난 이산가족들을 서로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남측은 이 같은 이산가족 화상 상봉 행사의 정례화를 북측에 요청할 방침입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06년에는 화상상봉을 매달 하는 방식 등으로 정례화할 것을 다음달 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17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도 이날 북한도 직접 대면 상봉보다는 화상 상봉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례화를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한 총재는 화상 상봉을 분기별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대면 상봉은 최소한 설, 추석 등 민족 명절과 6.15 공동 선언 기념일, 8.15 광복절에는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2차 화상상봉 행사는 25일까지 계속되며 다음달 8일과 9일에는 3차 화상상봉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