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일-김영남 면담, 통일대축전 폐막
2005.06.16
6.15 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이 16일 폐막됐습니다. 남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관련내용을 중심으로 통일대축전 이모저모를 이장균기자와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통일대축전이 막을 내렸는데요, 결국 남북현안에 관한 주요 대화는 정장관과 김영남 상임위원장간의 만남에서 이루어졌는데요 두 사람의 면담 직후 남한정부대표단 관계자가 면담결과에 대해 기자설명회를 가졌죠?
그렇습니다. 당초 두 사람의 면담은 16일 오전 9시에서 10시경 만수대의사당에서 30분 동안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전날 면담시간을 오후 7시20분으로 조정하면서 시간도 50분으로 늘었습니다. 이날 면담은 남한 대표단과 25분간 전체면담을 가진 데 이어 25분간 김영남 위원장과 정 장관 사이의 단독 면담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면담 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노무현대통령의 친서 혹은 메시지 전달이 있었냐는 것이었습니다만 정부관계자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미국을 우방으로 대하겠다는 발언도 있었는데 어떤 조건입니까?
네.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고 존중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들이 미국을 우방으로 대하겠다는 발언이 직접 혹은 처음 있는 언급이냐고 묻자 정부관계자는 예전에도 우방이라는 단어를 쓴 적은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밖의 면담내용을 정리해 주시죠?
정 장관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상호관심사와 우려사항에 대해 남북간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남한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남한언론은 전했습니다.
정장관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외교 등의 비롯한 남한측의 노력과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각 측이 유익한 방향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당국자의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의 혜택에 대해 설명했느냐는 질문도 있었죠?
네. 정부당국자는 ‘에너지 지원, 다자안전보장, 북미간 정상적인 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네 그밖에 16일 막을 내린 통일대축전 이모저모를 정리해 주시죠?
정장관과의 만남에 앞서서 김영남 위원장은 백낙청 남측 준비위 상임대표를 비롯한 남측 민간대표단 20명을 전격 초청해 20여분 환담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남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함이 없고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험담을 퍼붓는 등 미국이 정치,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끄덕하지 않고 경제건설을 다그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특히 남측 숙소가 국빈들이 머무는 백화원초대소로 바뀌면서 김정일위워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느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구요, 민간대표단이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참관했을 때 방명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이것은 2001년 남한 동국대학 강정구 교수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라고 썼다가 파문이 일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 남측대표단이 미리 방명록을 치워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