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무장관, "북핵 6자회담 조속히 재개돼야"


2006.12.27

남한과 일본의 외무장관들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열려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을 담은 9·19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한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아소 다로 외상과도 회담을 가졌습니다. 송 장관은 이날 일본 측과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의 협력 방안과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을 포함한 양국관계의 개선 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송 장관과 아베 총리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미국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아소 다로 외상과 만난 자리에서도 6자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열려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을 담은 9·19 공동성명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소 외상은 핵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민순 장관도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관심에 대해 이해를 표시했습니다.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5차 2단계 6자회담은 북한이 금융제재를 먼저 풀어야 핵 폐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을 다시열기로 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송 장관은 아소 외상과의 회담에서 양국관계의 진전을 가로막았던 여러 문제를 극복하되 세부 현안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합의해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악화됐던 양국관계의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한일 관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한 역사 분쟁으로 경색돼 왔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취임 직후 남한을 방문하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날도 송 장관에게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택해준데 감사를 표시한 뒤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는 송 장관의 이번 일본 방문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답방 등이 논의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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