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적십자 회담 무산


2002.06.22

북한과 일본간에 6월중 개최될 예정이었던 적십자회담이 무산됐다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23일 보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도쿄지국에서 채명석 기자가 전합니다. 북일 적십자사는 지난 4월 하순 베이징에서 2년만에 회담을 갖고 일본인 행방 불명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일본측에 통보한다는 등 4개 항목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북일 적십자사는 또 베이징 회담에서 차기 회담을 6월중에 개최하기로 합의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산케이 신문은 6월중에 개최하기로 한 회담이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 문제에 북한측이 아무런 성의를 보이지 않아 무산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측은 북한측에 대해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실시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달고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측은 북한측이 베이징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때까지 회담 재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6월 회담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한 일본정부 관계자도 "북한측은 자신들이 납치한 일본인의 안부 조사를 실시한다는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당초부터 안부조사를 실시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또 북일 적십자사 회담이 무산된 배경으로 괴선박 인양작업이 25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일본정부는 중국정부의 양해하에 괴선박 인양작업을 25일부터 실할 예정이며, 괴선박의 국적이 구체적으로 북한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에 대해 정식 항의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일본 반동세력의 음모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반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일 적십자사 회담이 무산되게 된 것은 최근 미북 회담 재개가 확인되는 등 미북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원인입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미북 관계가 움직이면 북일관계는 반대로정지한다는 과거의 전례로 미루어 보아 북한이 대미관계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동안은 북일 교섭의 진전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RFA 채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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