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아프리카서 대규모 농지 임차 추진

한국의 물류 운송 기업이 아프리카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의 농지 임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09.01.30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보다 여건이 유리한아프리카의 농지에서 옥수수와 종려유(팜Palm유)를 생산할 계획이지만현지 주민들의 반발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은지구촌 인구의 여섯 명 중 한 명꼴인 10억 명이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고 있다고 지난 1월 2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세계 인구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식량 소비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농작물 생산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굶주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옥스팜의 에이미 베리(Amy Barry)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One hundred fifty million people since 2006.." (세계 식량 문제가 본격화된 2006년 이후로 1억 5천만 명이 추가로 굶주리게 됐습니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밀과 옥수수는1년 동안 가격이 2배 이상 올랐고, 아시아 대부분 나라의 주식인 쌀값은 3배나 뛰었다고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 FAO는 밝혔습니다.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가난한 나라의 농지를 임차해서 농작물을 생산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농지가 충분하지 않은 일본과 한국의 아시아와 카타르와 아랍 에미리트연합과 같은 중동 지역 기업들이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사업에 적극적입니다.

일본의 아사히와 미쓰비시 등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에 120만 헥타르의 땅을 확보했고카타르의 기업은 아프리카 케냐의 땅 4만 헥타르를 빌려서과일과 채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해운 물류 회사인 대우로지스틱스는아프리카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와 토지를 빌려농사를 짓는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대우로지스틱스는앞으로 99년간 마다가스카르의 백 3십만 헥타르의 농지에옥수수와 종려유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대우로지스틱스가 임차할 토지는마다가스카르에서 농사를 지울 수 있는 땅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한국의 경상도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땅을 빌리는 대가로돈을 지급하는 대신 도로와 항구, 발전소와 같은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하기로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마다가스카르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 멈춘 상태라고 대우로지스틱스측은 설명했습니다.

대우로지스틱스: 이 문제는 인터뷰를 안 하는 것이 회사 방침입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신동현 이사는 마다가스카르 외에 다른 나라에 추가로 토지를 빌리는 계획은 없다면서북한과 동아시아 국가들은 임차료가 너무 비싸거나 조건이 까다로워서고려하지 않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 워싱턴 사무소의 장국현 소장은한국의 기업이 북한에 농업과 관련한 투자를 피하는 것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국현: 영농 이런 것은 장기 투자 아닙니까?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하는데 북한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위험이 너무 커서 한국 기업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에 있는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지난 한 주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미국 대사가 밝혔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시위는 현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있다고 야당 지도자가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정부가 대우로지스틱스에 토지 개발권을 넘긴 데 대한 항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개발에 대한 1차 합의를 마다가스타르 정부와 마친 상태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다면농지를 빌리는 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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