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류 독감 실무 협의제의
2005.04.11
북한이 11일 조류 독감 방역 약품과 장비 제공과 관련한 당국간 실무 협의를 갖자고 남측에 제의했습니다. 이번 실무 협의가 성사될 경우 남북은 지난해 7월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실무 대표회담 수석대표 접촉 이후 9개월 만에 대화를 재개하는 것입니다.
북측은 조류 독감 퇴치에 필요한 약품과 장비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오는 20일과 22일 사이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남측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남한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1일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남측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남한 정부의 조류 독감 방역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북측에서 추가로 필요로 하는 장비와 약품 등을 알려왔습니다.
북측이 추가로 요청한 의약품과 기재는 자동 피펫과 V형 응집 반응판 등 입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날 자유 아시아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곧 실무 협의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북측이 요청한 장비는 대부분 조류 독감 바이러스 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측은 또 이번 주 중으로 야외 진단키트, 소독 방제 차량, 고압분무 소독기 등 조류 독감 방역 퇴치, 기본 장비를 남포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우선 기본 장비를 긴급 지원한 후 기술 협의가 필요한 약품과 장비는 협의 후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25일 조류 독감이 발생해 병에 걸렸거나 전염이 의심돼는 닭 21만여 마리를 전부 매몰 처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8일에는 남측에 조류 독감 퇴치 등에 필요한 장비, 약품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