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대북 지원물자 23일 출항


2005.04.20

지난 2월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방역을 돕기 위한 남한의 지원물자들을 실은 선박이 오는 23일 인천항을 출발해 북한 평안남도 남포항을 향해 간다고 통일부가 20일 밝혔습니다.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7억 2천만원, 즉 약 71만 달러 상당의 북한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물품의 전달계획을 19일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지원되는 방역 물품은 야외진단키트 667세트,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복합산성제제 만 8천개, 소독방제차량 두 대, 고압식 분무소독기 20대 등입니다. 김천식 국장은 이 물자들은 23일 출발 예정인 인천-남포항 선박에 실려 전달될 예정이며, 장비. 약품 사용방법 등을 설명할 남측 인도요원이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또 북측의 조류독감 방역을 돕기 위해 이번 지원 품을 포함해 모두 25억원 범위 내에서 지원할 방침이며, 추가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2일 개성에서 북측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측이 8일 국가수의방역위원회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조류독감 퇴치에 필요한 장비와 약품제공을 공식 요청해 오자, 남한 정부는 9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조류독감 방역 약품 및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식량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크(Gerald Bourke) 아시아담당 공보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북한 가구들 중 상당수가 닭 한-두 마리를 사육해 시장에 팔아 번 돈으로 곡물 등 생필품을 사고 있는데, 조류독감으로 인해 이 같은 수입원이 사라지게 됐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Gerald Bourke: It is a generator of cash, what households typically do is they breed a couple of chickens, and they sell them in the market for additional cash. Additional cash is a very valuable source of income.

한편, 북한 수의 방역 당국은 최근 조류 독감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하당 닭 공장, 서포 닭 공장, 만경대 닭 공장 등의 닭 110여만 마리에 대한 긴급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알져진 가운데, 조류독감으로 수십만 마리의 닭을 폐사 처분한 대형 닭 가공 공장들 뿐 아니라 소규모로 닭을 사육하고 있는 일반 북한 주민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희기자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