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 조류독감 다시 비상


2006.08.10

한동안 잠잠했던 조류독감(AI)이 또다시 동남아 각국에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숨진 10대 두 명이 조류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만 10일 현재 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WHO, 즉 세계보건기구는 8일과 9일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숨진 10대 소년, 소녀가 모두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 즉 H51N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공식확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서부 자바 주에 살던 16살의 소년은 집에서 기르던 병든 닭과 접촉한 후, 그리고 자카르타 주 출신의 17살 소녀는 애완용으로 기르던 비둘기에 접촉한 후에 H51N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모두 56명의 조류독감 인체 감염사실이 확인됐으며, 이 중 44명이 사망했다고 딕 톰슨 (Dick Thomson) 세계보건기구 언론 담당관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Thomson: Right now we have total of 56 cases with 44 death.

인도네시아는 이에 따라 조류독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기록됐습니다.

현재까지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에서는 93건의 인체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나, 이 중 사망자는 인도네시아보다 적은 42명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걸쳐 모두 236건의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 중 138명이 사망했습니다. 태국에서도 지난 5일 우타이 타니 주에 사는 27세 남성이, 지난달 24일에는 피칫 주에 사는 17세 소년이 각각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라오스도 지난달 말 수도 비엔티엔 근교 양계장에서 닭 2천 500마리가 집단 폐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의 조사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1N에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양계장은 지난 2004년에도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 국가에 조류독감이 다시 번지고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딕 톰슨 세계보건기구 언론담당관은 동남아 국가에서 조류독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잠잠해졌다 다시 발생한 것으로 의심은 한다면서도 정확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Thomson: Although that's assuming that it's left at one point, we simply don't know.

한편, 동남아시아 각국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조류독감 비상 경계령을 29개 주 전체로 확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이달부터 조류독감 치료제를 자체 생산할 방침입니다. 시티 파딜라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9일, “긴급수요에 대비해 이 달부터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생산에 들어가 우선 500여만 정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이진희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