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유럽지역까지 확산


2005.10.23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번지기 시작한 조류독감이 이제는 유럽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도 최근 보건부 장관등 고위 관리들을 동남아 지역으로 보내 조류독감 실태를 파악하고 독감이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22일 남아메리카의 수리남에서 지난 9월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던 앵무새가 죽었는데 이 앵무새로부터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치명적인 H5N1 형 인지는 아직 확인은 안된 상태라고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또 이날 스웨덴에서도 수도인 스톡홀름 동부지역에서 21일 죽은 오리 한 마리로부터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웨덴 보건당국도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인지는 아직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21일 즈덴치 라는 마을의 한 연못 근처에서 백조 12마리가 죽어있었는데 그중에 6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밝혀냈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며칠 안으로 농촌 마을 천여군데에서 가금류 만여마리를 살처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우랄산맥 남부에 있는 첼랴빈스크 주의 한 마을에서도 날짐승 31마리가 죽었는데 그중에 6마리로부터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러시아의 비상대책본부가 22일 전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전국내 마을 94곳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나타났고 그 가운데 52개 마을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이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인명을 보호하는 것이 중국정부의 최우선 정책이라면서 조류독감의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면 비록 국경 봉쇄가 중국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더라도 단행하겠다고 보건부의 황지푸 부부상이 밝혔다고 합니다.

조류 독감 세계 경제에도 영향

무엇보다도 일단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나라들간에 닭고기등의 가금류 교역이 중단됩니다. 가금류에게 먹이는 사료에 쓰이는 곡물의 수요도 떨어져 곡물생산도 감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 인체 감염 우려 때문에 해당 나라에 관광 방문이 줄어들게 됨에따라 관광 수입도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당장 지난 11일 터키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유럽내 닭고기 생산업체들의 주식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미국의 가금류 사료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 서유럽 지역은 일본인들의 관광객이 감소해 관광객 상대의 장사가 안 될 것을 우려하고 있고 동유럽의 경우는 프랑스 고급요리에 사용되는 거위를 수출하지 못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류독감처럼 세계적인 전염병인 사스,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이 2천3년 중국에서 인근 지역 국가들로 확산됐을때 이로 인한 세계 경제적인 피해는 무려 3백억에서 5백억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관광 사업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은 60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관광객들이 줄었고 당시 중국의 한 수출 박람회에서는 그 전년도 실적의 4분의 1로 수출실적이 떨어졌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은 현재 아시아와 유럽에 퍼지고 있는 조류독감이 만일 사람들 간의 전염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 만 계산할 때 그 경제적인 손실은 최소한 9백억 달러를 넘게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2천3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18명입니다.

전수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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