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무사귀환을 위한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 확산


2005.11.15

납북자들의 송환을 기원하는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이 남한의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남한 서울의 강서구에 위치한 화평교회 앞 도로 가로수에 걸린 수많은 노란 손수건들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이달 13일 오후 정오쯤에는 남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손교회 신자들이 이 교회 건물 주변 나뭇가지에 노란 손수건을 하나 둘씩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새문안교회에서도 수백 장의 노란 손수건을 매달 계획입니다.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다는 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3일 납북어부 최종석 씨의 딸 최우영 씨가 임진각 근처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 400장을 매달면서부터입니다. 감옥살이 남편에게 아내가 ‘사랑이 변함없다’는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떡갈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단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와 노래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우영 씨는 최근 한 남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오실 길목인 임진각에 18년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가족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우영: 38선 건너오시다 행여나 이 손수건을 보지 못할까봐 많이 달고 있어요.

납북된 가족을 찾겠다는 운동에 교계도 동참했습니다. 남한의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개혁운동’은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납북동포 무사귀환을 위한 희망의 노란 손수건 달기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후 이에 참여하는 교회가 하나, 둘씩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운동에 참여의사를 밝힌 교회는 모두 여덟 곳입니다.

한국기독교 개혁운동의 박성우 목사는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참하는 교회가 스무 곳이 되면 운동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진행이 빠르게 돼 20일 새문안교회에서 운동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운동 측의 일차 목표는 이번 성탄절까지 50곳의 교회를 동참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달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북한인권 국제대회에 참여해 노란손수건 달기 운동을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이어 내년 3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북한인권 국제회의’를 거쳐,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4월까지 500곳의 교회를 동참시켜 2차 운동을 벌여나간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현재 남한정부가 생존을 추정하고 있는 납북자는 485명, 국군포로는 546명입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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