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내 탈북자들, 미국행→남한행 결심 늘어

미국행을 대기하고 있던 태국내 탈북자들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그 후로 진전이 없자, 남한행으로 마음을 바꾸는 탈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방콕-이동준 xallsl@rfa.org
2008.07.21
방콕에서 이동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달 6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행을 기다리던 탈북자들 중 7명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태국내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인권단체 관계자는 미국 당국이 미국행을 기다리는 태국내 탈북자들에게 미국 현지 적응훈련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으로 건너간 많은 탈북자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격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지 적응 훈련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미국행이 단시일안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행을 기다리던 중 지난 4월, 조속한 미국행을 촉구하며 단식투쟁까지 벌인 뒤 현재 지방이민국에서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 16명 가운데 5명은 최근에 남한행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한달 전쯤 남한행을 결심한 탈북여성 1명이 본부 이민국수용소에서 남한행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뒤이어 남녀 탈북자 4명이 최근 남한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춘자’라는 가명을 밝힌 30대 중반의 여성 탈북자는 미국에 가기 위해 지난 2년 이상 대기한 세월이 아까워서 지금까지 수용소 생활을 해왔지만, 마냥 미국행을 고집할 수 없어서 남한으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인권단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최근에 미국행을 포기하고, 남한행을 결심한 이들 탈북자들은 길게는 2년 이상, 미국행을 기다리며 태국이민국수용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태국 이민국수용소와 안가 등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은 2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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