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일호, 북일 관계는 대결 국면


2006.07.07

북한의 송일호 국교정상화담당대사가 평양을 방문중인 일본 기자단에게 북일 관계는 최악의 관계를 넘어 대결 국민에 접어들었다고 일본을 비난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그리고 일본의 대북 제재조치 발동 이후 북한의 고위 인사가 처음으로 일본 기자단에게 북일 관계에 대해 언급했는데, 송일호 대사의 자세한 발언 내용을 전해 주시죠.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사 7개 사는 북한의 초청으로 요코다 메구미 사망과 관련된 사항을 취재하기 위해 4일부터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데, 7일에는 송일호 국교정상화교섭 대사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송일호 대사는 이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는 (2002년에 발표한) 평양 선언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이 약속한 과거 청산이 하나도 진전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들고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는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송일호: 미사일 발사는 평양 선언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 있다. 일본은 40년 전 우리나라를 총칼로 강제했던 나라이다. (평양 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과거 청산이 안 되고 있다. 어디다 대고 제재 조치... 제재 조치 결정은 언어도단이다.

송일호 대사는 또 “미사일 발사는 정상 훈련”이라고 주장하면서, 여기에 대해 시비한다면 더 강한 물리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기자단이 ‘물리적 대응’이 핵무기와 관련된 움직임을 의미하느냐고 되묻자 송 대사는 “두고 보면 안다”며 일본과의 관계는 미국과의 관계보다 더 악화됐으며, 최악의 관계를 넘어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일호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7일 오후 송일호 대사가 일본의 제재 조치를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는 보도에 접하고 “유감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누가 이런 관계로 만들었는지 그 원인을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베 장관: 유감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누가 이런 관계로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한편 나카가와 쇼이치 농수산 대신은 바다참게와 모시조개 등 북한 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으며, 1995년에 빌려 준 70억 엔 상당의 쌀 대금을 조기에 상환해 주도록 북한에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향후 사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외환관리법 및 외국 무역법 등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한다고 말해 5일에 발동한 9개항의 대북 제제 조치에 이어 대북 송금과 대북 무역 중지와 같은 강력한 추가 제재 조치 발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구속력이 있는 제재 조치를 결정할 경우나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북 송금과 대북 무역 정지와 같은 추가 제재 조치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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