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가적 풍경 뒤에는 공포 - 스위스 언론
2005.01.18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 독일어로 발행되는 일간지 데어 분트는 최근 평양발 장문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한때는 남한보다 경제성장면에서 앞섰지만 지금은 후진 농업국으로 퇴보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연합뉴스가 18일 소개한 데어분트(Der Bund) 신문 내용에 따르면, 목가적 풍경 뒤의 공포라는 제목의 평양 취재 기사를 쓴 브루노 랑겐슈타인(Bruno Langenstein) 기자는 북한의 주민들은 오랫동안 계속된 폐쇄정책으로 외부 세계가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고 일상생활에서의 부정적인 사고는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전쟁 직후에는 북한이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일찍 공업화를 시도했으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공산권 국가 대표들이 한수 배우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정도였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료와 부품이 모자라 손으로 농사를 짓고 산업분야도 같은 이유로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10년 전만 해도 공업국이었지만 이제는 농업국으로 퇴보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입각한 통제경제정책은 주민들에게 충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특히 북한의 5세미만 영아들 가운데 40퍼센트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부 구호단체가 북한에 지원한 비료는 예전에는 기증자 표시를 지우곤 했지만 요즘은 북한 정권이 구호품을 받은 마을 사람들에게 북한이 정치를 잘해 벌어들인 선물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랑겐슈타인 기자는 북한은 외국을 불신하면서도 점진적인 개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관광분야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문은 그 같은 관광 개방 추진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지정된 곳에서만 외국 관광객들이 머물길 바란다면서 지정 지역 이외의 지역들은 여전히 외국인들에게는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