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측에 쌀 차관 50만톤 요청


2005.06.24

북한이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에 쌀 50만톤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남한정부 당국자는 북한측이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에 요청한 쌀 차관의 양은 남한이 2001년 이후 매년 제공한 40만 톤보다 10만 톤 많은 50만 톤이라고, 남북장관급 공동보도문 발표 하루 뒤인 24일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한이 올해도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겠다는 원칙에는 북측과 합의했지만 얼마를 지원할 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7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남북한은 23일 장관급 회담 합의문 공동발표에서 "남측은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측에 식량을 제공키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는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고만 밝혔었습니다.

북측이 요구한 50만 톤의 식량차관 요청은 처음은 아닙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000년에도 쌀과 옥수수 등 50만 톤의 식량차관을 요청해, 남측으로부터 지원받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주요언론과 외국 통신들은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 남북장관급 회담결과는 한쪽으로 치우쳤으며,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한의 중앙일보는 23일자 사설에서 북한은 남측으로부터 비료와 식량을 챙기고, 핵문제는 미국과만 논의하겠다는 전략을 벗어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선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남측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말로는 비한반도 비핵화를 다짐하면서도 행동으로는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제대로 추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에이피, 로이터, 에이에프피 등 주요외국 통신들도 북한이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질은 피한 채, 남측으로부터 식량지원만 챙겨갔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월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지난주 평양발언에서 사실상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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