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
2006.05.05
남북한이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을 위한 세부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남한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북한측에서 김 전 대통령의 평양방문 문제를 협의하다고 5일 남한측에 요청을 했다고 하죠?
네, 남한 통일부 측은 이 날 남북장관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남한 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 앞으로 오는 16일 금강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3명의 실무자 등 모두 4명이 실무접촉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이 만나 어떤 협의를 갖게 되는 것입니까?
통일부의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경로와 일정, 방북단 규모, 또 절차 등이 협의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희망했던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는 협의가 진행돼 봐야 알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양 관리관은 남한 정부가 방북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종석 남한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토론회에 참석해 남한 정부가 특별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김 전 대통령이 북한과 의미있는 합의를 한다면 이를 적극 정책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종석: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다. 이왕이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효과를 생각하는 것이다.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권유한 것이 아니라 북측이 초대한 것이다. 의미 있는 합의를 한다면, 예컨대 6자회담 관련 합의를 한다고 하면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으로 만드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 번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어떻게 추진된 것입니까?
네, 지난 1월부터 경의선 열차편으로 4월 말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추진됐었는데요. 하지만 남한 내에서 5월말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한 문제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자 6월로 그 시기를 연기했습니다.
지난달 열렸던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은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에 합의를 했고 곧 세부절차를 위한 협의를 갖기로 했었습니다. 한편, 북측이 실무접촉을 갖자는 통보를 해옴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남한 정부와 충분히 논의해 차분하게 실무접촉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