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에게 15일 열리는 개성공단 시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정 장관으로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인데,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남북한 당국 간 회담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남한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북한이 정동영 남한 통일부장관과 국회의원 63명 등 모두 4백여 명에 이르는 남측인사들에게 개성공단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남한 언론에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남측인사들을 초청한 것은 남한의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가 15일 개성공단에서 첫 시제품 생산 기념식을 갖기 때문입니다. 북측에서는 이 기념식에 주동찬 중앙 특구 개발지도 총국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북한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 당국 간 회담에 다시 나설 것을 계속 촉구해왔습니다. 그리고 취임 후 첫 북한 방문지역으로 개성공단을 선택했는데 결국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남한 언론들은 정 장관이 이번 개성공단 기념식에 참석해서 북측의 책임 있는 당국자와 만날 경우 자연스럽게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다시 시작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개성공단 기념식에 북측이 얼마나 중요한 인사를 참석시킬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남한의 현대아산측은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 통일부 당국자는 남한 언론들과의 회견에서 정 장관의 개성공단 방문은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남한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한다는데 의미가 있고, 북측에서 누가 나오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두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