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DA 동결자금 절반은 현대에서 받은 돈”


2006.12.21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있는 북한자금의 절반은 남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과정에서 보낸 합법적인 돈이라고 남한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남한의 중앙일보가 21일 복수의 마카오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 2천4백만 달러의 절반인 1천2백만 달러는 남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과정에서 보낸 합법적인 자금입니다.

북한은 현대그룹으로부터 여러 차례 돈을 송금 받았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마카오에서 각종 사업을 하기 위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에 남겨놓았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현대그룹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직접 송금한 것은 아니며, 북한이 거래하고 있는 해외은행 계좌로 입금된 돈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 다시 송금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마카오 은행들이 해외에서 수만 달러 이상의 큰돈이 입금될 경우 계좌 주인에게 출처와 용도를 의무적으로 밝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은행의 북한 계좌 주인으로부터 받은 소명자료를 중앙일보측에 제시하면서 현대가 북한에 수차례 송금했던 돈이 재송금된 게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입금 일자와 거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아산 측은 1998년 금강산 관광 사업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직접 송금한 적이 없다고 중앙일보에 밝혔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대가를 북측이 지정하는 제3국 계좌에 송금해 왔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마카오 현지 소식통은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 머물며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을 협의하고 있다고 중앙일보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대측이 보낸 돈이 합법 자금임을 미국이 최종 확인할 경우 26일이나 27일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 일부를 풀어주도록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대비해 북한은 자금인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시켜 관련 요원들을 마카오에서 가까운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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