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 북한 브로커 통해 리비아에 핵 물질 수출


2005.04.06

북한핵문제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판매한 것과 우라늄 농축기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주한 미국 대사직을 이임하는 6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그 같이 말하고 북한은 모든 협상을 6자회담 안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는 6일 남한 시민단체 평화 네트워크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리비아에 육불화 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정보는 허위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은 리비아에서 발견된 핵 물질이 북한에서 나온 것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북한이 이 핵 물질이 리비아에 전달될 것을 알면서 파키스탄 브로커를 통해 수출한 정보를 국제 밀매 조직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Of course, in this case it's also based on extensive efforts with international nuclear arms traffickers."

힐 대사는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는 장비를 구매했으며 프로그램을 소유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계속해서 부인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 북한이 9개월째 회담장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다음 회담이 실제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his cannot be a situation of creative ambiguity where they pretend to disarm, and we pretend to believe them."

힐 대사는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의 이유로 몇 가지를 들고 있지만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북한이 협상을 임하는 태도에서도 진지함은 찾아볼 수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힐 대사는 북한이 지난 31일 6자 회담을 군축 회담으로 하자는, 6자회담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수준의 발언을 갑자기 내놓는 등의 북한의 태도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힐 대사는 북한은 자신들의 주장은 회담장에서 펼쳐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다음 6자회담에서 북한과 주고받기 식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 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한 의견도 명확히 했습니다. 힐 대사는 폭정의 전초 기지라는 것은 북한의 본질에 대해서 말한 것이며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이 같은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중요한 회담에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단 세 마디의 표현에 얽매이는 것을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날 용산 미군 기지에서 이임 환송식을 갖고 이번 주말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서울-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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