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 복귀토록 양보할 계획 없다, 크리스토퍼 힐
2005.04.11
미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양보할 계획도 없으며, 복귀 시한을 정해 놓지도 않았다고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가 11일 밝혔습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일 로이터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은 북한의 회담 복귀 시한을 정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회담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선택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붕괴직전의 북한 경제와 만성적인 식량난은 핵무기 개발 계획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주민들을 위한 식량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도로 위험한 무기를 만들고 있는 저개발국가를 상대로 미국이 많은 외교 노력을 할애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이 북한을 향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북한정권은 자신들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행로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물질을 수출했다는 언론들의 추측과 관련해, 만약 북한이 리비아에 핵무기를 직접 수출했다면 이것은 불량국가에 핵물질을 이전하는 중요한 경계선을 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온갖 종류의 불법 수출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핵확산은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그는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과 곧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이 회담의 개최국이기 때문에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