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한, 미국 정권 바뀔 때까지 6자회담 끌 것”
2005.06.28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가 바뀔 때까지 핵문제와 관련해 지연전술을 쓰면서 6자회담을 끌어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미국 허드슨연구소 (Hudson Institute)의 마이클 호로위츠 (Michael Horowitz) 선임연구원과 미국 미들랜드 교계연합회 (The Ministerial Alliance of Midland, Texas)의 데보라 파이크 (Deborah Fikes) 대변인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남한의 인터넷 자유북한방송이 28일 보도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은 핵실험을 절대 하지 않겠지만, 6자회담에는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북한이 6자회담을 갖고 시간을 끄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고 한편으로는 남한을 끌어당기기 위한 수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이러한 지연전술 끝에 남한으로 부터는 김 대중 전 정권 때보다 더 큰 보상을 받아낼 것이고 결국 남한을 친북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황 전 비서는 또 설사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이 회담에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북한대로 속임수를 쓰고 남한의 경우는 김대중 정권 때처럼 남북관계에서 거둔 소기의 성과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김정일 정권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의 질문에, 황 전 비서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의 민주화가 이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또 김정일 정권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은 중국이며 북한과의 동맹관계에서 중국을 떼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6자회담도 결국 미국과 중국의 문제이지 북한이나 남한과의 문제가 아니며 김정일을 만나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에 근거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