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구호단체 활동 제한 대북원조 중단 불러올 수도: 적십자

200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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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외국 구호단체 직원들의 활동 제한을 강화하면서,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외부 기부기관들이 대북지원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왔다고 국제 적십자사 (IFRC)가 29일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 베이징 사무소의 존 스패로우(John Sparrow) 대변인은 이 날 북한 당국이 국제 구호 단체들의 방문 횟수를 줄이면서,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북한 내 병원 방문을 요청한 적십자 직원 중 30-50%만이 방문 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스패로우 대변인은 구호 단체들의 현장 방문과 관련한 규제와 요구사항을 명시한 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몇 달간 적십자사의 방문 재량권이 상당히 줄어들었음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 1,2월에 걸쳐 자강도, 함경남도 고원군, 황해남도 신천군, 그리고 평양시의 강동 구역에 대한 세계식량계획의 현장 방문을 불허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자강도의 경우 그러나 이 달 초 제한조치가 풀려, 지난주부터 자강도 내 7개 군에 대한 세계식량계획의 식량배급이 재개됐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제한조치와 관련해, 북한에 구호품을 지원해온 국가나 기구들은 구호 단체들이 지원된 구호물자의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감시할 수 없다면 일부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적십자 측에 경고해온 것으로 스패로우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패로우 대변인은, 방북기간 중 구호단체의 활동 제한 조치와 관련해 북한 관리들과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패로우 대변인은 북한이 이처럼 제한 조치를 강화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북한 정부가 극심했던 기아상황이 다소 해소됐다고 여겨 이제는 식량구호보다는 경제개발 원조를 원하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당국은 지난해 9월 구호단체들에게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이 완화됐다면서 교사 인력과 장기적인 개발 원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스패로우 대변인은 그러나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외국에서 지원받은 식량과 의료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북한 정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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