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풀려난 여기자 “석방 노력에 감사”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록사나 사베리 기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했습니다. 반면 북한에 억류돼 재판을 앞둔 두 명의 여기자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대조를 이뤘습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05.27
saberi-305.jpg 이란에 억류됐다 석 달 만에 풀려난 미국인 록사나 사베리 기자가 27일 미국 국부무를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RFA PHOTO/노정민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저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 그리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억류돼 있던 지난날 여러분의 지지는 제게 힘과 용기를 줬습니다. 제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란에 억류됐다 석 달 만에 풀려난 미국인 록사나 사베리 기자가 27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란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와 함께 국무부를 방문한 사베리 기자는 클린턴 장관의 집무실에서 면담을 하고 석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Roxana Saberi: 저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 그리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립니다. 억류돼 있던 지난날 여러분의 지지는 제게 힘과 용기를 줬습니다. 제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사베리 기자가 억류된 기간 정부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사베리 기자의 석방을 축하했습니다.

Clinton: 사베리 기자가 억류됐을 때 미국 정부와 국민이 걱정의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 자유롭게 풀려나 기쁩니다. 이렇게 다시 만난 오늘은 감격스런 순간입니다.

클린턴 장관과 사베리 기자는 기자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밝히고, 가족과 함께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억류된 두 명의 여기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억류한 미국 국적의 유나 리, 로라 링 여기자 2명은 6월 4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여기자들을 접촉하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신변의 안전을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사베리 기자의 사례와 같이 두 명의 여기자가 다음 달에 있을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이후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여기자의 석방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돼 이들의 억류가 장기화 할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데니스 와일더(Dennis Wilder)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은 27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이 대북 특사를 북한에 파견한다면 억류된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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