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에 신광수 등 납치범 3명 신병인도 요구 방침


2006.01.09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오는 1월말 열리는 북일 정부 간 협의 때 신광수 등 납치범 3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이 북한에 신병인도를 요구할 납치범 3명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아베 장관이 8일 후지텔레비전 등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980년 하라 타다아키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송간첩 신광수와 1977년에 구메 유다카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공작원 김세호, 그리고 1983년에 아리모토 게이코 씨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요도호 납치범 우오모토 즉 아베 기미히로 등입니다.

신광수는 그밖에도 요코다 메구미 씨 납치와 지무라 야스시 씨 부부 등의 납치 사건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아베 장관은 8일 신광수가 다른 납치사건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일본의 신병인도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한마디로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세 차례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의에서 납치 생존자의 조기 귀국과 진상규명 그리고 납치 용의자의 신병인도를 요구해 왔습니다.

신광수는 하라 타다아키 씨 여권으로 남한에 입국하려다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비전향 장기수로 2000년 북한으로 송환된 바 있습니다. 신광수는 그 후 북한에서 영웅 칭호를 받고 생활하고 있어 북한이 송환에 응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김세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요도호 납치범 아베 기미히로의 일본 귀국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해 온 바 있습니다.

아베 장관은 8일 북한이 납치범 3명의 신병인도를 거부할 경우 경제제재 발동을 시야에 둔 강경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1월말에 열리게 될 북일 정부 간 협의는 국교정상화문제 보다는 납치범 3명의 신병인도 문제로 큰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채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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