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킨스, 미 군법회의에서 금고 30일 선고받아


2004.11.03

주일미군 사령부에서 3일 열린 군법회의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의 남편이자 월북 미군 탈영병인 찰스 로버트 젠킨스(Charles R. Jenkins) 씨가 30일의 금고형을 받았습니다. 1965년 남한 비무장지대 근무 중 월북해 북한에서 살아오다 지난 7월 일본 도쿄 인근의 미군 병영에 복귀해 재판을 기다려온 젠킨스 씨는 다음 달이면 일본 가족들과 자유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판결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찰스 젠킨스 씨는 탈영, 이적행위라는 중죄 혐의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불과 한 달의 금고형이 내려졌는데요.

채명석 기자: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는 캠프 자마에서 3일 열린 군법회의에서 재판장인 파월 미 육군 대령은 젠킨스에게 탈주 죄와 적에 대한 지원 죄를 적용해 일단 금고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젠킨스가 사전에 군법회의를 통괄하는 파킨스 미 육군 소장과 탈주죄 등의 일부를 인정하는 유죄답변거래에 응해 실형의 상한을 30일로 한다는 점에 합의했었기 때문에, 파월 재판장은 젠킨스에 대한 형량을 30일의 금고형으로 조정한다고 다시 선고했습니다.

파월 재판장은 3일 열린 재판에서 4개의 죄목 중 탈주와 적에 대한 지원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탈주 강요와 충성심 포기 강요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기각했습니다. 파월 재판장은 또 젠킨스에게 2등병 강등, 봉급 및 복리 후생 박탈, 불명예제대 처분을 선고했습니다. 30일의 금고형을 선고받은 젠킨스는 그러나 수형 기간 중 집행 유예 등의 감형을 받아 도중에 석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가족들은 젠킨스에 대해 이처럼 가벼운 형량이 내려진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채: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3일 일본 정부가 미국정부에 요청한 대로 젠킨스에게 30일의 금고형과 불명예제대 처분 등 비교적 가벼운 형량이 내려지자 “미 육군의 군법회의 결과를 환영하며, 미국 정부의 이해와 배려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납치피해자가족모임의 하스이케 도오루 사무국장도 3일 “젠킨스에게 가벼운 형량이 내려진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일가 4명이 일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젠킨스의 부인이자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 씨와 두 딸은 젠킨스의 형기가 끝날 때까지 캠프 자마의 숙소에 체재하다가, 젠킨스가 석방되면 고향인 니가타 현 사도가시마로 내려가 일가 4명이 함께 거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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