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NHK에 납치문제 중점 방송 명령 방침
2006.10.25
일본정부가 공영방송인 NHK에 대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중점 방송하도록 하는 ‘방송 명령’을 하달할 방침을 굳혔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방송 명령’이란 어떤 명령을 말합니까?
일본의 방송법 33조에 따르면 국비가 투입된 NHK 단파 라디오 국제 방송에 대해서 총무상이 방송 사항을 지정하는 ‘방송 명령’을 하달할 수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사 총무상은 이 규정에 따라 NHK 단파 라디오 국제방송에 대해 납치문제를 중점 거론하도록 하는 ‘방송 명령’을 내리기로 하고 오는 11월8일 전파감시 심의회에 자문을 구할 방침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도 “북한에서 구출을 기다리고 있는 피해자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스가 총무상의 ‘납치문제 방송 명령’ 하달 방침을 옹호했습니다.
이에 대해 NHK 측은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지금까지 뉴스 프로그램 등에서 납치문제를 중점 거론해 왔다”며 정부의 ‘방송 명령’ 방침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정 실종자문제 조사회가 방송하는 대북 라디오 단파 방송 < 시오가제>에는 어떤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까?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는 작년 12월 대북 라디오 단파 방송인 자유북조선 방송 < 시오가제>를 매일 1시간 씩 방송하면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단파 방송을 두개로 늘리고 6월에는 중파 방송을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민간 단체인 < 일본인 피해자 구출 모임>이 자력으로 방송하기 때문에 월 간 150만 엔 정도가 소요되는 방송 경비 조달에 많은 애로를 겪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정부는 NHK에 대한 ‘방송 명령’과는 별도로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가 방송하고 있는 대북 라디오 단파 방송 < 시오가제>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습니다.
예를 들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대해 주파수 할당을 요청하거나, NHK의 송신소를 활용케 하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의 관계자는 “어떻게든 정부가 우리를 도와준다면 방송 내용이 더욱 충실해 질 수 있게 된다”며 정부 지원책에 큰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도쿄-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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