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 “북한, 미국과 수교 이뤄지면 미사일 폐기”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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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수교가 이뤄지면 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은 20일 김 위원장과의 면담결과를 추가로 밝히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수교하고 우방이 되면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간 미사일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수교를 전제로 미사일 시험발사와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미사일 폐기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국방정보국장은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이론상으로는 미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남북한 철도 연결사업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은 우선 경의선만이라도 개통한다는 계획에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고 정 장관은 전했습니다. 남북한은 처음에 경의선과 동해선을 동시에 연결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동해선 구간을 연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철도 연결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설명을 듣고 두 철도를 동시에 연결한다는 원칙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정 장관에게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는 경의선이 우선 개통되면 개성공단 건설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환영했습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측의 대북 지원에 대해 남한 정부와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을 면담할 때 이른바 중대제안과 함께 포괄적인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언론은 20일 남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정 장관이 핵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경우 북한과 포괄적으로 경제협력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김 위원장에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20일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이뤄져온 대북 특사 파견 관행을 법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자신의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지금까지 특사 파견과 관련해 법 절차가 없었다면서, 남북관계 기본법을 제정해서 이 문제도 법에 반영해서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정 장관과 면담에서 남한 관광객이 금강산방문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한 당국이 신원조회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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