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전범 재판 오늘 재개

35년 전 4년간 집권한 크메르 루주 공산정권이 당시 이유 없이 국민을 학살한 지도자를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전범재판을 열어 응징하게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방콕-이동준 xallsl@rfa.org
2009.03.30
Khmer Rouge 303 크메르 루주가 집권할 당시 대통령이었던 키우 삼판 피고인이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전범재판소에 나와 심리를 받고 있다.
AFP PHOTO/POOL/TANG CHHIN SOTHY
1975년 집권, 4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한 크메르 루주 정권의 살아있는 마지막 지도자를 전범재판소에 세운다고 미국의 CNN 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캄보디아 학살재판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만 5천여 명 이상을 고문하고 처형한 ‘투올슬랭’ 일명 ‘S-21 형무소’ 소장이었던 올해 66세의 ‘카잉 구엑 에아브’에 대한 재판을 오늘 30일 재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학교에서 수학 교사를 지낸 카잉은 1999년 캄보디아 국민을 고문, 학살한 혐의로 체포되고 나서 기소돼 신문 도중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한 바 있습니다.

크메르 루즈 정권의 최고 지도자였던 폴 포트, 키우 삼판, 누온 체아, 렝 사리 등이 모두 사망한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카잉 구엑 에아브’를 재판정에 세운 캄보디아 국민은 크메르 루주 정권 하에서 학살을 당한 수 백만명의 국민의 원한을 풀어 주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민은 통치 기간에 국민을 학살한 지도자들을 끝까지 응징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범행을 밝히는 마지막 희망이며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라고 반기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설립된 이 재판소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 간에 10년 가까운 협상 끝에 2006년 크메르 루즈 정권의 국민 학살을 심판하기 위해 설립한 재판소입니다.

‘카잉 구엑 에아브’는 35년 전에 있었던 학살 사건으로 재판장에 섰으며 그에 대한 재판은 정의구현을 위해 아주 중요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로버트 페팃 수석검사가 언급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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