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의원 20명, 북한에 김동식 목사납치건 해결촉구


2005.01.31

북한에 의해 납치된 남한 김동식 목사의 생존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데니스 해스터트(Dennis Hastert) 미 연방 하원의장을 비롯한 20명의 상, 하원 의원들이 김 목사 사건의 해결을 촉구하고,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28일 유엔주재 박길연 대사 앞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서한에서 우선 미 연방의원들은 남한 출신으로 미국 영주권 소유자인 김동식 목사가 지난 2000년 1월 북한 측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북한으로 납치된 데 따른 사실관계를 서울지검으로부터 확보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의원들은 북한 정부가 수많은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남한인들을 납치했다는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의원들은 김 목사 실종건에 대한 만족스런 해결은 극히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이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관항 사항임을 환기시켰습니다. 이들은 중국 등 제3국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을 구조하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다 북한에 납치된 김 목사를 영웅이라고 말하고, 그의 선행은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령을 발표하기 전 노예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비밀조직을 만든 해리엇 터브맨(Harriet Tubman),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에 갇힌 유대인들을 구출하는 데 앞장선 스웨덴 외교관 라울 발렌베리(Raoul Wallenberg)에 비유했습니다. 김 목사의 행동이야 말로 힘없고 잊힌 사람들의 탈출을 도운 영웅이라는 것입니다.

이들 의원은 5년 전 북한으로 납치된 김동식 목사의 실종건에 관해 김 목사 가족에게 완전한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북한을 미국이 지정한 테러국 명단에서 결코 제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헨리 하이드(Henry Hyde)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 리처드 더빈(Richard Durbin) 상원의원 등 20명은 모두 시민권 소유자인 김 목사의 부인 김영화 씨가 거주하는 일리노이 주 출신으로, 미국 국회의원 20명이 이번처럼 집단으로 서명한 공개서한을 북한 측에 보내기는 무척 드문 일입니다.

변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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