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김정운은 국방위 행정국 소속”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3남 김정운이 국방위원회 행정국에 소속돼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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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한반도 정보 소식통을 말을 인용해서 3남 김정운이 북한의 최고 군사 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행정국에 소속돼 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운이 국방위원회에 들어 간 시기는 지난 4월에서 5월경이며, 행정국의 임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부서는 북한 인민군 서열 3위에서 4위인 이명수 대장(72)이 관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김정운은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김정운이 국방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이유는 후계 준비를 추진하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3남 김정운은 약 5년 전부터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국방위원회의 직책은 지도원이라는 설이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영자 신문 저팬 타임스도 10일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김정운이 지난 4월 국방위원회에 들어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방위원회에서 김정운의 서열은 "비교적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2남 김정철은 북한 노동당 조직 지도부 제1 부부장에 취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헌법이 개정되어 국방위원회가 북한 노동당의 상부기관으로 격상된다면 3남 정운이 2남 정철보다 서열이 높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방위원회의 규정을 변경해 최고 군사 지도기관이란 역할 이외에 세습 준비를 위한 상설기관의 역할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한국과 미국의 정부 당국이 김정운 후계설을 표명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지금 한창 권력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