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남한정부 의견 감안해 북한 인권법 이행
2004.09.30
남한의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 대표가 워싱톤을 방문했습니다. 천 대표는 29일 미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Richard Armitage) 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28일 연방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북한 인권 법안과 관련해 남북 대화가 지장을 받지 않도록 미국 정부의 신중한 법 운용을 주문했다는 소식입니다.
30일 열린 우리당의 박영선 원내 부대표가 남한 언론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최근 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북한 인권 법안과 관련해, 인권에 대한 미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관심을 우리도 평가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북한 인권 상황은 궁극적으로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스스로 개선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 대표는 따라서 미국의 북한 인권법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북 화해 협력 노력과 북한 핵문제 해결 노력에 지장이 초래 되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미 국부부 부 장관은 남한정부와 남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견을 감안해서 이 법안이 이행되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박영선 원내 부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아미티지 부 장관은 또 크리스토퍼 힐 (Christopher Hill) 주한 미국 대사가 최근 25년 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남한의 광주를 방문한 것은 미국이 남한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고 남한 내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천정배 대표는 이날 스티븐 해들리 (Stephen Hadley) 미 백악관 안보 부 보좌관과 만나 북한 핵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박 부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들리 부 보좌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단기적인 반응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지난 3차 6자 회담 때 제안한 내용에 대해 북한이 진실 된 반응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