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호 선원 어머니 만나


2005.11.08

1987년 북한에 납치된 남한의 어선 동진호의 한 선원이 8일 열린 이산가족 행사에서 남한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또 인민군 포로 출신의 남쪽 이산가족도 북쪽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 1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납북된 동진호 선원 정일남씨가 남측의 어머니 김종심 씨를 18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남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일남 씨는 어머니 김씨와 만나는 순간 한동안 부둥켜 안은 채 말을 잊지 못했으며 정 씨는 아버지가 폐암으로 운명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는 소식에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고향이던 전라남도 고흥에서 20년 가까이 이발사를 했으며 수입이 적어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1986년부터 고기잡이 배를 탔습니다.

동진호는 1987년 1월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북측 경비정에 납치됐고 납치 당시 이 배에는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북측은 그 동안 동진호가 정탐 행위를 하던 간첩선이고 선원들이 남한으로의 귀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납북된 동진호 선원, 갑판장 강희근 씨와 김상섭씨, 양용식 씨 등 4명이 남한의 가족을 만났고 아직까지 나머지 선원 8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씨 이외에 이날 상봉에서는 남측의 차종진씨가 국군 포로로 북한에서 사망한 아버지를 대신해 북측의 사촌 동생을 만났고 인민군 포로 출신인 현윤택 씨 이산가족 3명도 북에 있는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상봉단은 이틀째인 9일에는 개별 상봉과 공동 중식, 삼일포 나들이가 실시될 예정이며 오는 10일 오전, 아쉬운 작별 상봉을 끝으로 아쉬운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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